[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13년전 이날, 도루 하나로 시리즈 흐름을 바꿨던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 그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을까?
로버츠는 18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더 스틸' 13주년을 맞아 선수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 13년전 오늘, 데이브 로버츠는 시리즈 흐름을 바꾸는 도루를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당시 3패로 뒤져 있던 보스턴은 이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거뒀고, 이후 3연승을 거두며 기적처럼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사람들은 이후 로버츠의 도루를 '더 스틸'로 부르고 있다. 어찌 보면 지금의 로버츠를 있게 만든 도루였다.
로버츠는 "내가 재밌는 얘기를 해주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2주전 다르빗슈 유가 이 장면을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 도루를 한 선수가 지금 자신의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모양이다. 내게 다가와서는 내가 어떻게 그런 도루를 할 수 있었는지를 묻더라. 그는 내가 그 도루를 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들에게 이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언제 올지 모르는 '특정한 순간'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는 전달했다. 나에게는 그 순간이 2004년이었다. 우리 팀에 있는 선수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단에 전달한 메시지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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