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것이 베테랑의 여유일까.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명타자 겸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40)은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벨트란은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해야할 거 같은데'라는 부담감이 전혀 없다"며 부담감이 없다고 말했다.
그의 포스트시즌 경력을 보면 그 말이 이해갈 만하다. 벨트란은 2004년 휴스턴을 시작으로 7시즌동안 14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치르며 62경기를 소화했다. 타율 0.311 OPS 1.035 16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서 부담을 느끼지 않기 시작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괜찮다. 상대보다 더 좋은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휴스턴과 1년 16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벨트란은 베테랑으로서 단순한 선수 한 명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는 경기에서 패하고 2승 3패로 역전당한 이후 팀 미팅을 소집해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도 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길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휴스턴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결국 이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승리"라며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져다주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 카를로스 벨트란은 포스트시즌에서만 62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A.J. 힌치 감독은 "내 첫 생각은 '그와 계약할 수 있어 신께 감사드린다'였다"라는 말로 벨트란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필요할 때 앞으로 나서는 역할을 부탁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은 필드에서 적시타를 치는 것일 수도 있고, 선수들에게 몇 마디 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 팀에는 벨트란뿐만 아니라 브라이언 맥칸, 조시 레딕, 저스틴 벌랜더, 댈러스 카이클, 루크 그레거슨 등이 리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모두가 패닉에 빠졌을 때 앞에 나서서 이 시리즈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의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라며 벨트란의 리더십을 칭찬한 카이클은 "그는 가장 스토리가 많은 포스트시즌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런 재능 있는 선수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는
벨트란은 "2004년 애스트로스 소속일 때는 1승이 부족해 월드시리즈에 가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어떻게 될지 볼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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