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가운데 한 팀만 웃을 수 있습니다.
양 팀 대표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두고 24일 오후 광주 전남대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세리머니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KIA의 에이스 선발투수 양현종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가 곧바로 올해 3월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고 발언한 점을 지적받았습니다.
그러자 양현종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겠다"며 "내가 애를 두 명 키우지만 요즘 노래를 잘 모른다. (우승하면) 어린 선수들한테 물어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를 포함해 1987년 이후 광주 홈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본 적이 없습니다.
마지막 우승인 2009년에는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물리치고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양현종은 이런 점을 떠올리며 "우승해서 30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 헹가래를 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구수한 입담 덕분에 미디어데이 단골손님이 된 두산의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유희관은 미디어데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단군 매치이니 우승하면 마늘과 쑥으로 세리머니를 펼칠 생각"이라며 "(곰의 탈을 쓰고 있다가) 탈을 벗고 사람이 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두산과 KIA의 대결은 양 팀의 상징이 각각 곰과 호랑이 점에서 '단군 매치'로 불립니다.
유희관은 이어진 미디어데이에서도 "팬분들이 단군 매치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단군 이야기에서도 곰이 호랑이를 이기지 않느냐"며 "마늘을 먹은 인내와 끈기로 호랑이를 잡겠다"고 말했습니다.
두산은 2015, 2016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왕조'의 기반을 닦았습니다.
2015시즌에는 홈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우승했지만, 2016시즌에는 NC 다이노스의 홈인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유희관은 "확실히 재작년과 작년 세리머니 할 때 느낌이 다르더라. 작년에는 우승했는데도 흥이 안 나고 상대 팀 눈치를 보게 됐다"며 "올해는 잠실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1, 2차전(25·26일)은 광주, 3∼5차전(28∼30일)은 잠실에서 격돌하는 두 팀은
유희관은 "5차전에서 끝내고 싶지만, KIA가 약한 팀이 아니니 냉정하게 말하면 6차전까지 갈 것 같다"면서도 5차전 이내에서 승부를 끝내 잠실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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