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재호(32·두산)는 2017년 가을야구에서 주전 유격수가 아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주전 유격수는 후배 류지혁이었다. 김재호는 4경기를 다 뛰었으나 교체 출전이었다.
한국시리즈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4일 미디어데이에서 “(김재호가)특별히 안 좋은 것은 아닌데 좀 더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번 농사가 전부는 아니다. 과할 경우, 자칫 탈이 날 수 있다. 김재호는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역할로 이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정규시즌 잠실 롯데전에서 어깨를 다쳤던 김재호는 현재 100% 컨디션이 아니다. 수비는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타격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 두산 김재호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출전 가능성이 낮다. 그렇지만 그는 백업으로서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상무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의욕이 넘쳤던 김재호도 뛰었다. 안타도 때렸다. 그러나 실전과 연습은 달랐다.
김재호는 “선수라면 누구나 포스트시즌을 뛰고 싶다. 욕심이 생기더라. 그렇지만 좀 더 차근차근 준비해야 했다. 훈련을 다 소화하고 연습경기를 준비하다가 탈이 났다.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반복하고 있다. 부상 회복 후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경기를 뛰고 싶어도 중요한 것은 그럴 몸 상태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무리해서도 안 된다”라면서 조심스러워했다.
결전의 날이 밝았지만 김재호는 우려스러운 면도 있다고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잘 쳤기 때문에 걱정이 더 커졌다. 타격은 어느 팀이든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매 경기 좋을 수가 없다.
김재호는 “플레이오프에서 전반적으로 공격이 잘 풀려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이 같은 공격력을 한국시리즈에서도 펼칠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도 든다 KIA는 긴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힘도 붙어있다. 분명 우리 타격감이 플레이오프만큼은 아닐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팀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김재호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팀 분위기가 확실히 편해졌다. 1년 전만 해도 푹 쉬었다가 한국시리즈를 치르니 경기력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편안함도 느낀다.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긴장도 덜 하는 것 같다. 티를 내지 않으나 다들 자신감이 넘친다. 덜렁대지 않고 심리적으로 강해졌다. 다만 이 기분이 자만심이 아니기를 바랄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재호에게는 이전 한국시리즈와 다른 준비자세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그는 “아무래도 경기를 직접 뛰는 것보다 긴장감이 덜하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경기를 읽는 시야가 넓어지더라. 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기도 한다”라며 “재활할 때만 해도 잠을 푹 잤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비록 선발 출전하지 않아도 동료들과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재호는 먼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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