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한국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는 로저 버나디나(33·KIA), 우승이라는 방점을 찍을 때다. 버나디나는 그 열매를 꼭 따고 싶다고 희망했다.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버나디나는 복덩이가 됐다. 초반 부진을 딛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178안타 27홈런 32도루 111타점 118득점을 기록했다.
하루 사이에 사이클링히트와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개인 타이틀(득점 1위)도 차지했다. KIA도 버나디나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 KIA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
KBO리그 진출 첫 시즌부터 많은 걸 보여줬고 이뤘으나 더 보여주고 이룰 게 남아있다. 버나디나는 25일부터 시작하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버나디나는 “편안하고 좋은 기분이다. 드디어 한국시리즈를 하는데 굉장히 기대가 된다”라며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한 경기씩을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4번만 이기면 정상을 밟을 수 있다. 4번의 승리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 강하다. 버나디나는 “오직 우승을 바라보며 지금껏 열심히 달려왔다. 그리고 노력했다. 난 우승을 하려고 여기(KIA)에 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KIA는 강하다. 정규시즌 성적(1위)이 말해주지 않나. 3할 타자, 20승 투수, 20홈런 장타자 등이 여러 명이다. 팀에는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지금껏 해왔던 대로 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버나디나는 피해갈 곳이 없는 KIA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리드오프를 자주 맡기도 했으나 3번타자로서 최형우, 나지완, 안치홍 등과 함께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1·2·6·7차전이 열리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도 타율 0.331 91안타 14홈런 15도루 61타점 60득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만 두산에 약한 면을 보였다. 두산전 타율 0.211로 상대팀별 성적 중 가장 낮다. KIA에 강했던 유희관을 상대로 타율 0.429를 기록했지만 니퍼트(0.250), 장원준(0.111), 보우덴(0.000) 등 다른 판타스틱4 상대로는 딱히 강세를 보이지
버나디나는 여유가 있고 자신감이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기록은 정규시즌 기록일 뿐이다. 이제 와서 어떻게 바꿀 수도 없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오로지 팀 승리에만 집중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 내 할 일을 다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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