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KIA 타이거즈 타선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침묵한 가운데 ‘복덩이’ 로저 버나디나(33)는 제 역할을 해냈다.
KIA는 25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패했다. KIA 타선은 몸이 덜 풀린 듯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 KIA는 6안타(1홈런) 3득점을 기록했다. 두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버나디나가 3점 홈런을 터트린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5회초 김재환과 오재일의 백투백 홈런 등이 터지며 두산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두산 타자들의 사기는 올라갔고 KIA는 5점차로 벌어진 점수를 만회하기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버나디나는 두산을 아찔하게 만드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 버나디나가 25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진가를 발휘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번 시즌 버나디나는 KIA의 복덩이였다. 시즌 초반 주춤했지만 5월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활약했다. 4월까지 타율 0.255에 그쳤으나 타격감을 회복하며 타율 0.320 557타수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118득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단순히 타격감만 좋은 것도 아니었다. 32도루를 기록,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홈런 3개 차이로 아깝게 30-30클럽 가입을 놓쳤
정규시즌 동안 좋은 타격감을 뽐냈던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약 20일간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던 KIA 타선에 3점 홈런 한 방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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