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앤디 밴 헤켄(38)이 다시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는다? 시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브랜든 나이트(42) 투수코치처럼 코칭스태프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넥센은 26일 에스밀 로저스(32)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2018시즌 외국인선수 구상을 밝혔다. 제이크 브리검(29), 마이클 초이스(28)와는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나 밴 헤켄과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2012년부터 넥센과 인연을 만들었던 밴 헤켄은 넥센을 떠나게 됐다. 밴 헤켄이 2015년 말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짧은 이별을 했지만 1년도 안 돼 돌아왔다. 선수로서 2번째 재회는 없을 전망이다.
↑ 앤디 밴 헤켄(왼쪽)과 브래든 나이트(오른쪽). 둘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다시 만날까. 사진=김재현 기자 |
밴 헤켄은 올해 24경기에 등판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준수했으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24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고령화에 따른 구위 저하도 뚜렷했다. 구속도 느렸다. 130km 후반의 속구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1979년생인 밴 헤켄은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마흔이다. 넥센은 선발야구를 그리고 있다. 강력한 1선발을 원한다. 당초 올해 구상에서도 밴 헤켄은 2선발이었다. 기대가 컸던 션 오설리반(30)은 3경기 만에 퇴출됐다.
넥센은 밴 헤켄과 결별을 택했다. 밴 헤켄은 다른 팀을 찾을 수 있다. 그의 포크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그렇지만 밴 헤켄이 KBO리그에서 넥센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밴 헤켄은 2016년 9월 인터뷰에서 “세이부의 웨이버 공시 뒤 KBO리그에서 넥센의 지명만을 기다렸다”라며 다른 팀에서 뛸 의사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넥센을 끔찍이 아낀다. 가족과 집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다.
↑ 앤디 밴 헤켄(오른쪽)과 브래든 나이트(왼쪽). 둘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다시 만날까. 사진=옥영화 기자 |
넥센은 밴 헤켄과 영원히 작별하지 않는다. 밴 헤켄을 지도자로 영입할 의사를 피력했다. 나이트 코치와 같은 전철이다. 넥센은 2015년 말 나이트 코치에게 2군 투수코치 제안을 했다. 나이트 코치는 지난 7월 1군 투수코치로 보직을 바꿨다.
고형욱 단장은 “밴 헤켄의 6년간 공헌을 높이 사 예우를 갖추겠다”라고 밝혔다. 밴 헤켄이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면 제의를 할 방침이다.
다만 그 시기는 미정이다. 넥센의 한 관계자는
고 단장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밴 헤켄의 의사다”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언제가 되더라도 그 제의는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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