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판타스틱4’의 반전이 펼쳐지고 있다. 1차전 승리투수 니퍼트의 퀄리티스타트는 예고편에 가까웠다. 바통을 받은 장원준은 완벽투를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더욱 믿고 보는 장원준이다. 30대가 돼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에야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지만, 큰 무대 체질이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 1.10(16⅓이닝 2실점)이었다. 0.77(23⅓이닝 2실점)로 더 낮아졌다.
장원준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홈은커녕 3루까지 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 두산 장원준이 26일 KIA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
장원준은 호랑이 사냥꾼이다. 2016년 이후 KIA전 8경기 7승 평균자책점 3.24(50이닝 18실점)를 기록했다. 두산에게 장원준은 KIA전 필승카드인 셈이다.
특히, 2015년 두산 이적 후 호랑이굴(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절대 강세를 보였다. 광주 원정 5경기의 성적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2.74(23이닝 7실점). 정규시즌 유일한 광주 등판이었던 9월 22일 경기에서도 7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장원준은 KIA 타선을 꽁꽁 묶으며 양현종과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첫 피안타는 3회 이명기의 기습번트. 야수 실책(1회)과 볼넷(2회)으로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큰 위기는 없었다. 1회와 3회에는 김주찬을 연속 내야땅볼로 유도해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 처리했다.
4회 들어 타구가 멀리 뻗어갔다. 최형우는 2루타를 때렸으며 안치홍은 파울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장원준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버나디나를 견제로 잡았으며, 1사 2루서 나지완과 안치홍을 아웃시켰다.
↑ 두산 장원준의 한국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은 0.77로 내려갔다. 사진(광주)=김재현 기자 |
장원준은 7회 볼넷 2개를 내줬다. 한 이닝 볼넷 2개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제 역할을 완벽하게 수
두산은 장원준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중반까지 양현종을 앞세운 KIA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펼칠 수 있었다. 장원준은 플레이오프 2차전(5⅓이닝 3피홈런 6실점 5자책)의 부진도 말끔히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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