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8년 KBO리그 외국인선수 계약 1호는 넥센 히어로즈의 에스밀 로저스였다. 실력만큼 기행으로 이슈를 모았던 로저스가 KBO리그 복귀가 성사됐다. 넥센이 로저스를 얼마나 잘 관리할 지에 초점이 모아지지고 있으나 그의 몸값 또한 주목해야 한다.
넥센이 공식 발표한 로저스의 몸값은 150만달러다. 로저스가 2016년 한화 이글스와 재계약 금액(190만달러)보다 40만달러가 적다.
로저스는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 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부진했으나 2015년(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의 인상이 강렬했다. 뉴욕 양키스에 뛰었던 경력도 화려하다.
↑ 마이클 초이스는 46경기만 뛰고도 17홈런 42타점을 올렸다. 넥센 히어로즈가 기대했던 ‘거포’의 인상을 확실히 심어줬다. 시즌 중반 이후 합류한 그의 몸값은 20만달러. 재계약 시 그의 대우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로저스는 한화 퇴출 뒤 KBO리그 복귀를 희망했다. 그런 로저스에게 관심을 보인 KBO리그 팀이 있었다. 일본 NPB리그에서도 로저스의 영입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경쟁률이 높아지면 몸값 폭등은 불 보듯 뻔하다. 로저스가 KBO리그를 떠난 뒤에도 예의주시했던 넥센은 발 빠르게 움직여 로저스의 사인을 받았다. 넥센은 로저스를 150만달러에 계약한 것을 만족하는 반응이다.
로저스의 몸값은 내려갔지만 넥센의 외국인선수 몸값은 올라갔다.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액이다. 션 오설리반의 110만달러보다 40만달러가 비싸다. 그만큼 넥센이 과감하게 투자를 했다는 방증이다.
앤디 밴 헤켄과 결별한 넥센은 강력한 1선발을 찾았다. 그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로저스는 팔꿈치 수술 이후 더 강력해졌다. 구속은 변화가 없으며 변화구는 더 예리하다.
넥센에게 2018년은 중대한 시즌이다. 미래의 우승을 꿈꾸며 팀을 설계를 했다. 그 시점이 2018년이다. 넥센은 그 초석을 다질 때라고 판단했고,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1선발을 교체했다.
넥센의 오프시즌 행보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부 FA는 올해도 장외에서 구경만 할 따름이다. 외부 전력 강화 요인은 외국인선수 밖에 없다.
가성비를 중시했던 넥센은 지난해 말부터 노선을 갈아탔다.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능력 있는 외국인선수를 붙잡으려 했다. 넥센의 로저스 계약은 한 차례 실패에도 통 큰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걸 의미한다.
넥센의 외국인선수 구상은 사실상 끝났다. 시즌 중반 대체자로 합류한 제이크 브리검, 마이클 초이스와 재계약을 할 방침이다. 둘의 퍼포먼스에 합격점을 줬다. 시즌 개막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브리검, 초이스와의 협상은 진행 중이다. 분명한 것은 둘의 몸값도 크게 오른다. 넥센은 지난 5월 브리검과 45만달러, 지난 7월 초이스와 2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적료, 계약금, 연봉 등이 포함됐다. 시즌 중 계약이라 상대적으로 좋은
넥센의 외국인선수 투자 금액은 역대 최고가 될 전망이다. 올해 오설리반, 밴 헤켄, 대니 돈의 총 몸값은 265만달러였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300만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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