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더할 나위 없었다. KIA 타이거즈 타선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전적 2승1패가 된 KIA는 우승도전에 한 걸음 앞서나가게 됐다.
이날 KIA 타선은 더할 나위 없었다. 과정이 좋았다. 승리를 부르는 공식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타선에 변화를 줬다. 잠실구장 및 낮 경기라는 새 변수에 대비한 것. 김호령이 중견수 수비를 맡았고 이명기와 버나디나가 좌우수비를 책임졌다. 자연스럽게 김선빈이 7번 타순으로 올라갔고 최형우는 지명타자로 나서는 등 변화가 있었다.
↑ KIA 타선이 이날 더할 나위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타선은 짜임새 있었고 응집력이 상당했다. 3회초 김선빈의 안타 그리고 희생번트, 이어 이명기의 적시타까지. 제대로 들어맞았다. 이번 한국시리즈 돌입 후 첫 적시타가 21이닝 만에 나온 것.
4회 추가점 상황은 다른 의미로 좋았다. 최형우와 이범호, 두 베테랑 중심타선이 흔들리는 상대투수 보우덴의 공을 끝까지 지켜봤고 연속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자 보우덴이 후속타자 안치홍 타석 때 견제구를 던지려다 보크를 범해 찬스가 2,3루로 변했고 안치홍이 상대 전진수비 틈을 노려 1,2루간을 잘 밀어쳐내 2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선빈도 흔들리던 보우덴을 상대로 밀어쳐 추가안타를 생산했다.
5회에도 KIA 타선의 득점이 만들어졌다. 선두타자 이명기의 장타, 이어진 희생번트 성공. 그리고 버나디나가 또 한 번 적시타 공식을 이어갔다.
상대의 거센 추격을 받은 뒤인 9회에는 대타로 나선 나지완이 결정적 투런포를 날리며 이날 화룡점정을 찍는데 성공했다.
이날 KIA 타선이 해낸 성과는 고무적이다. 자세히 뜯어보면 우선 안타 후 희생번트, 적시타라는 득점의 한 공식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타자들은 욕심내지 않고 상대 틈을 공략, 밀어치는 타격을 선보여 팀 배팅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최형우 등 베테랑이지만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중심타선은 장타욕심보다 흔들리는 투수의 공
정규시즌 한창 좋았을 때 만큼의 화력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그 정도 모습을 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결국 짜임새 있는 모습이 나오느냐가 관건인데 이날 KIA 타선은 이에 120%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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