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잘못은 2017년에 했는데 왜 징계는 2018년에 받을까.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설명한 이유를 들어보자.
만프레드는 29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3차전 도중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1루수 율리에스키 구리엘에 대해 다음 시즌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구리엘은 전날 열린 3차전 2회말 공격 도중 상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양 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 이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행동이었고,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29일(한국시간) 구리엘에 대한 징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만프레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징계를 다음 시즌으로 늦춘 네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첫번째는 급여 박탈 문제다. 메이저리그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면 자동으로 해당 경기에 대한 급여가 박탈되는데 포스트시즌 기간에는 급여가 아닌 배당금을 받기에 징계를 내려도 급여 박탈 효과가 없다. "출전 정지 징계는 급여 박탈과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 만프레드의 주장.
두번째는 이 징계가 다른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했다. 만프레드는 "애스트로스 로스터에 있는 다른 24명의 선수가 처벌을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 이 징계에 대한 부담은 잘못을 한 당사자에게만 적용돼야 한다"며 구리엘이 월드시리즈 기간 징계를 받아 팀 전체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이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다르빗슈 유의 생각이었다. 만프레드는 "다르빗슈와의 대화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 사건을 뒤로 하고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했다. 시즌 초반으로 징계를 옮기는 것이 이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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