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챔피언을 꺾은 사상 첫 한국인이 현역 선수 경력을 마무리하고 지도자로 전업한다.
로드FC 김훈(37·Team Fighter)은 28일 초대 미들급(-84㎏) 잠정챔피언결정전에서 일본 대회사 DEEP의 제8대 챔프 최영(39·Land’s End Prowrestling)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김훈은 전날 계체를 통과하지 못하여 라운드당 –10점의 벌칙을 안고 잠정타이틀전을 치렀다. 1라운드 펀치 연타를 적중시켰고 2라운드에도 최영과 다운을 주고받았으나 3라운드 체력 고갈이 확연했다. 이하 29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전문.
↑ UFC 챔피언을 격파한 역대 첫 한국인 김훈의 초대 로드FC 미들급 잠정타이틀전 계체 후 모습. 사진=로드FC 제공 |
처음부터 계체실패로 인한 책임감 때문에 챔피언 벨트는 받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이기고 이런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잘되진 않네요.
최영 선수 정말 축하드리고 당신의 집념과 끈기에 존경을 표합니다. 모든 종합격투기 선수의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최영 사이코우(さいこう·최고)!
(UFC 챔피언을 이긴) 최초의 한국여권 보유자 김훈은 여기까지만 하려고 합니다. 내용과 상관없이 지면 은퇴 각오로 다시 시작한 거였고 이유야 어찌 됐든 패배는 패배이니 자신과의 약속은 지키려 합니다.
마지막은 불명예스러웠지만 14년 동안 다사다난했던 파이터 생활이었습니다. 챔프 벨트를 한 번도 감아보지 못한 것이 한이긴 하지만 제 것이 아닌 걸 욕심내면 안 되겠죠.
질타해주셨던 팬분들, 격려해주셨던 팬분들, 다들 감사했습니다. 후진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 UFC 초대 미들급 잠정챔피언 로버트 휘터커는 2011년 10월 30일 종합격투기 데뷔 8연승에 도전했으나 김훈에게 졌다. |
김훈은 2011년 10월 30일 ‘트라이앵글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로 경기 시작 3분 1초 만에 초대 UFC 미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포털 ‘파이트 매트릭스’는 22일 김훈을 UFC 제외 아시아 미들급 7위로 평가했다. 최영은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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