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현역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던 이동국(38·전북),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구상에 그를 제외했다.
이동국은 30일 공개된 신태용호 3기 명단에 없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공격수에는 이정협(부산)과 이근호(강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동국은 지난 8월 신태용호 1기에 발탁됐다. 그리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 및 우즈베키스탄전에 조커로 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바지했다. A매치 통산 105경기를 뛴 그는 역대 A매최 최고령 출전 2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동국의 신태용호 제외 분위기는 지난 29일 감지됐다.
↑ 이동국의 3번째 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사라졌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제주전에서 후반 33분 헤더 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의 K리그 통산 5번째 우승을 확정 짓는 개인 K리그 통산 200골이었다.
그의 클래스를 엿볼 수 있던 경기였다. 그렇지만 1979년생 이동국은 그라운드와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국은 경기 후 “내년에는 그라운드에 없을 수 있다. 머릿속에는 이번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올해 은퇴할 수도 있다”라고 ‘깜짝 발언’을 했다.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 가운데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이동국의 발탁 여부는 이동국의 은퇴 가능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동국 제외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은 크다.
신 감독은 11월 A매치부터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체제로 치르겠다고 했다. 일부 선수가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빠졌으나 ‘최정예 멤버’라는 표현을 썼다. 그 최정예 멤버에 이동국은 빠져있다. 이동국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건재했다. 다만 8개월 뒤의 기량이 어떨지는 모른다.
신 감독은 “우리는 강팀이 아니다. 최전방부터 열심히 뛰면서 강하게 상대와 붙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안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움직임을 이동국이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신 감독은 “이동국이 뛰는 걸 지켜봤다. 골도 넣고 좋은 모습이었다. 이동국은 (K리그)통산 200골까지 넣은 K리그의 영웅이다. 그런데 A매치에서 찬스를 못 살려 여론에 뭇매를 맞으며 영웅을 잃을 수 있다. 이동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전방에서)싸워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제는 아름답게 보내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2개월 전 이동국을 2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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