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 그렇지만 분명 달라진 점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11월 10일 콜롬비아(세계랭킹 13위), 14일 세르비아(38위)와 평가전을 갖는다. 두 팀 모두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국으로 내년 6월 맞붙을 수 있다. 또한, 62위까지 추락한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높다.
신 감독은 30일 23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10월 A매치 때는 해외파로만 구성된 반쪽 대표팀이었다. 이번 명단이 러시아월드컵 본선 체제의 기본 뼈대다. 경기력 부진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신 감독은 “젊고 역동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 신태용 축구 A대표팀 감독. 사진(서울 신문로)=김재현 기자 |
신 감독은 “그 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번 평가전은 홈(수원·울산)에서 치러진다. 두 팀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인데, 우리의 경쟁력을 시험할 기회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신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A매치 무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란(0-0), 우즈베키스탄(0-0), 러시아(2-4), 모로코(1-3)를 상대로 2무 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첫 승에 조급해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이번이 3번째 소집인데, 색깔을 입힐 시간이 부족했다. 상대는 강팀이다. 부족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지금 호되게 당하는 게 낫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스리백(3-Back)과 포백(4-Back)을 병행할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전술을 점검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직력을 다듬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별히 새로운 전술을 보여줄 게 없다. 지난 4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지금부터는 조직력을 강화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자 한다”라며 “한국축구는 세계정상급 전력이 아니다. 그러나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실망스러웠겠지만 이제는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투혼’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획기적으로 바꾸고 실력이 향상될 수 없다. 선수들도 몸을 아끼지 않고 부딪혀야 한다. 축구팬이 보기에 정신력이 대단한 팀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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