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승 3패. 두산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한 번만 더 패하면, ‘패자’가 된다. 30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은 두산의 시즌 마지막 공식 경기가 될 수 있다.
두산 선수들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5차전을 준비했다. 웃음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표정에는 결연한 의지가 잘 드러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애써 침착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1번만 지면 끝인데 부담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다소 뜸을 들였다. 그러고 나서 그는 “솔직히 말하면, 처음(1차전)이랑 같은 마음이다. 감독에게 부담 없이 편한 경기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두산 선수들은 두산에 대해 포기를 모르는 팀이라고 입을 모은다.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지만 그 누구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부를 광주로 끌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팀 승리만을 바랄 뿐이다.
KIA의 5차전 선발투수는 헥터. 1차전에서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홈런 2방을 맞은 게 컸다. 헥터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던 오재일은 “오늘은 (홈런보다는)팀이 승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재일은 잠실구장으로 무대를 옮긴 뒤 9타수 1안타로 0.111에 머물고 있다. 1·2차전 타율 0.429(7타수 3안타)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오재일은 “어제도 바람의 영향을 받았으나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시리즈 들어 역할이 커진 두산 불펜 중 한 명은 이용찬이다. 3·4차전에 잇달아 등판한 그는 3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용찬은 이틀간 37개(20구-17구)의 공을 던
이용찬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비록 1승 3패지만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불펜도 서로 감싸며 잘 뭉치고 있다. 오늘 경기를 잡는다면, 분명히 반전시킬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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