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KIA를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기태(48) 감독이 마침내 소원을 풀었다. 부임 후 늘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던 우승의 꿈을 이뤘다.
KIA는 30일 두산의 거센 추격 속에 7-6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2014년 말 KIA와 3년 계약한 김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호랑이군단을 변화시켰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이끌며 5년 만에 가을야구를 체험해주더니 3번째 시즌인 올해 마침내 V11을 이뤘다.
↑ 김기태 KIA 감독은 부임 3번째 시즌 우승의 꿈을 이뤘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김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말 기분이 좋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양현종, 김윤동, 김세현 등이 어려운 경기를 잘 풀어줬다. 잘 해준 버나디나는 물론 만루 홈런을 친 이범호 등 모든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3년간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표현하지 않았을 뿐, 마음속에는 늘 우승이 목표였다. 우승은 절대 감독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 모두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KIA는 7회초까지 이범호의 만루 홈런 등에 힘입어 7-0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7회말 대거 6실점을 하면서 턱 밑까지 쫓겼다. KIA는 9회말 양현종을 마무리투수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썼다. 양현종은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세혁, 김재호를 잇달아 잡으며 포효했다.
김 감독은 “8회말 김윤동을 올렸을 때 양현종을 9회말에 쓰려고 결정했다. 실패했다면 모험수였겠지만 이겼다. 오늘 잘 끝난 것 아닌가”라며 기뻐했다.
김 감독은 KIA 팬에게 감사의 말도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영광은 KIA 팬 여러분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큰 기운을 느꼈다. 정말
KIA는 챔피언의 자격으로 2018년 KBO리그를 시작한다. 2연패 도전 가능성을 묻자, 그는 “지금 당장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늘 다 끝났다. 이제부터 계획을 세우고 또한, 시즌 마무리도 잘 지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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