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50경기 43승 7패, 5할 +55승, 2위와 21게임차, 시즌 104승 최고 승률. 2017시즌 LA다저스는 그렇게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단 한 경기가 부족했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
성적: 104승 58패(NL 서부 1위, 내셔널리그 우승)
최다 연승: 11연승(7월 5일~20일)
최다 연패: 11연패(9월 3일~12일)
최다 실점: 13실점(4월 22일, 9월 5일)
최다 득점: 14득점(4월 4일)
무득점 패: 8회
무실점 승: 16회
끝내기 승리: 10회
끝내기 패배: 5회
↑ 다저스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딱 1승이 부족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총평
6월 22일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에 올라선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7월부터 8월 사이 50경기에서 43승 7패를 기록, 1912년 뉴욕 자이언츠 이후 가장 좋은 50경기 성적을 냈다. 5할 승률에서 +55승, 2위와 21게임차 리드를 지키는 등 독주를 이었다. 8월말부터 9월까지 17경기에서 1승 16패를 기록할 때도 있었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16경기 중 15승과 16경기 중 15패를 한 시즌에 모두 경험한 팀이 됐다.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듯했던 다저스의 시즌은 시즌 막판 다시 반등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맞이했다. 그 기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디비전시리즈를 3승 무패, 챔피언십시리즈를 4승 1패로 마무리하며 순조롭게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너무 순조로웠던 것이 탈이 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낯선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2차전과 5차전을 허무하게 내줬고, 결국 3승 4패로 월드시리즈에서 패했다. 그렇게 29년만에 얻은 월드시리즈 우승 기회를 걷어차고 말았다. 7차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장을 빠져나가는 토미 라소다의 쓸쓸한 표정에서 2017시즌 다저스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번 시즌, 가장 성공적인 선수단 운영의 모습을 보여줬다. 야수들은 3루수 저스틴 터너, 유격수 코리 시거 등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했다. 이것은 유연한 선수단 운영을 가능하게 해줬다. 선구안을 갖춘 야시엘 푸이그는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8번 타자가 됐다.
지난해에는 선발 투수가 없어서 고민이었다면, 올해는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다. 유망주 훌리오 우리아스가 어깨 수술로 이탈했지만 큰 지장이 없었다. 류현진, 마에다 켄타를 불펜으로 밀어내야 할정도였다. 덕분에 여유 있는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했고, 충분한 휴식이 가능했다. 클레이튼 커쇼는 허리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그래도 클레이튼 커쇼였다.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시의 활약도 반가웠다. 전반기 알렉스 우드는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불펜진이 워낙 튼튼했다. 켄리 잰슨은 65경기에서 68 1/3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109개, 볼넷은 단 7개에 그쳤다. 블론 세이브는 한 개만 허용했다. 패전은 없었다. 시즌 중반 합류한 브랜든 모로우는 45경기에서 43 2/3이닝을 던지며 2.0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페드로 바에즈, 루이스 아빌란은 포스트시즌에 기여한 내용은 적었지만, 정규시즌에 각각 66, 61경기를 소화하며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다저스가 잘한 일 중 또 하나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였다. 부상에 시달린 아드리안 곤잘레스, 안드레 이디어가 뒤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코디 벨린저, 크리스 테일러 등 젊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차지했다.
↑ 터너와 잰슨은 팀의 새로운 중심이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MVP: 저스틴 터너-켄리 잰슨
이번 시즌 다저스와 나란히 다년 계약에 합의한 켄리 잰슨과 저스틴 터너는 팀의 중심 역할을 훌륭하게 맡았다. 터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3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322 OPS 0.945 21홈런 71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끝내기 홈런은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다.
잰슨은 시즌 첫 31경기에서 52개의 삼진을 잡는동안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으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내셔널리그 불펜 투수 중 16위 수준인 68 1/3이닝을 소화했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41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만큼 다저스 구단은 그를 필요할 때,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 벨린저의 발견은 다저스가 이번 시즌 거둔 수확 중 하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발견: 코디 벨린저
2015년에는 작 피더슨, 2016년에는 코리 시거, 그리고 2017년에는 코디 벨린저까지. 다저스의 '유망주 대박'은 계속됐다. 2013년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 선수인 벨린저는 이번 시즌 빅리그에 데뷔, 양키스의 애런 저지와 함께 가장 핫한 신인 타자로 성장했다. 그가 때린 39개의 홈런은 내셔널리그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이다. 콜업 후 첫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 5삼진에 그쳤지만, 빠른 속도로 빅리그를 배워나갔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누구도 아드리안 곤잘레스를 그리워하지 않게 만들었다. 아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조금 그리웠다.
↑ 테일러의 변신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재발견: 크리스 테일러
지난 2016년 6월, 터지지 않는 투수 유망주 잭 리를 시애틀 매리너스에 내주고 영입한 크리스 테일러는 매리너스에게는 트레이드 흑역사를, 다저스에게는 최고의 트레이드 영입 사례가 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빅리그에만 오르면 '얼음'이 됐던 이 선수는 이번 시즌 스윙을 개선한 이후 무서운 선수가 됐다. 타율 0.288 출루율 0.354 장타율 0.496 21홈런 72타점 85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에서도 유격수부터 좌익수, 중견수까지 고루 소화했다.
↑ 토니 왓슨은 팀에 제일 필요했던 부분을 채워준 선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영입: 두 명의 토니
다저스가 지난 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다르빗슈 유, 커티스 그랜더슨은 깊은 실망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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