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중심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2017시즌 KBO리그에서도 드러난 사실이다. 현대야구에서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현실이다.
바꿔 말해 야구의 중심은 센터라인이다. 이는 점점 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수비력과 관련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수비가 좋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게 스포츠계 전반적인 정설과도 같다.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타이거즈만 봐도 그렇다. 강한 센터라인이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가장 변화가 뚜렷한 지역이 바로 센터라인이었다. KIA는 2016시즌과 비교했을 때 센터라인이 모두 바뀌었다. 먼저 키스톤 콤비 김선빈(유격수)-안치홍(2루수)은 나란히 군에서 전역해 지난 시즌 막판 복귀했고, 올해는 우승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KIA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51개의 병살타를 처리했다. 대부분의 병살에 유격수와 2루수가 관여한다는 점을 봤을 때 이들의 안정적인 수비는 팀 전력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은 타격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선빈은 타율 0.370으로 유격수로서는 23년 만에 타격왕을 차지했다. 안치홍은 홈런과 타점에서 각각 21개와 93개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첫 20홈런 이상 시즌이었다. 타율도 0.316으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 KIA 키스톤 콤비 김선빈(왼쪽)과 안치홍. 이들은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KIA뿐 아니라 센터라인의 강화로 재미를 본 팀이 롯데다. 사실 롯데는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강민호와 중견수 전준우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전준우가 군입대 하면서 지난 2년 동안 센터라인이 헐거워졌다. 하지만 전준우가 지난 시즌 막판 경찰야구단에서 병역을 해결하고 돌아오면서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강민호 전준우보다는 키스톤 콤비의 변화가 센터라인에 미친 영향이 강했다. 롯데는 올 시즌 2루수로 외국인 앤디 번즈를 내세웠다. 영입 당시부터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소개된 번즈는 폭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롯데 전체 수비 안정화를 이끌었다. 유격수 문규현의 수비까지 살아났다. 올해 롯데의 실책이 86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던 것만 봐도 그렇다. 롯데는 2년 전만 해도 실책이 가장 많은 팀이었다. 롯데는 강한 수비력을 앞세워 후반기 미친 상승세를 타며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 롯데를 5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끈 원동력은 수비였다. 특히 물샐 틈 없는 수비를 보여준 문규현-번즈 키스톤 콤비의 활약이 빼어났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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