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6일 프로야구 시상식이 열린다. 2017년 KBO리그를 빛낸 MVP와 신인상이 공개되며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개인 타이틀 수상을 한다. 개인 부문별 수상자 명단에는 늘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도루 부문 박해민(27·삼성). 3년 연속 수상자는 그가 유일하다.
3년 연속 도루왕은 김일권(1982~1984년), 정수근(1998~2001년), 이대형(2007~2010년)에 이어 4번째다. 박해민은 현재 KBO리그에서 도루와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됐다. 4년 연속 30도루(6번째) 및 3년 연속 40도루(5번째)를 달성한 그는 통산 200도루까지 12개만 남겨뒀다.
박해민은 144경기를 뛰었다. 전 경기 출전 선수는 박해민과 팀 동료 구자욱을 비롯해 김재환(두산), 손아섭(롯데), 이정후(넥센) 등 5명뿐이다. 개인적으로는 2015년에 이어 2번째다.
↑ 개인 기록이 나빠진 가운데 박해민은 성과 없던 시즌이라고 자평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전 경기에 출전한 박해민은 52번의 도루를 시도해 40번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 76.9%. 팀 도루(98)의 40.8%를 책임졌다. 압도적인 1위다. 2위 버나디나(32개·KIA), 3위 손아섭(25개)와 격차가 크다.
그러나 40도루다. 역대 도루왕 중 최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4년 김일권의 41개. 부상 방지 및 장타 선호 등으로 KBO리그는 도루가 점점 줄고 있는 추세다. 도루 10위 SK는 53개뿐이다. 박해민도 “내가 SK 소속이었다면 얼마나 뛸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다. 뛸 기회가 많지 않다. 추세가 그렇지만 박해민도 출루율이 떨어졌다. 0.338로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낮다. 0.381→0.362→0.352→0.338 등 4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7월 이후 볼넷을 좀 더 얻었으나 아주 많지 않다. 박해민은 볼넷(50) 부문 공동 17위다.
박해민은 4번째 시즌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성과가 없던 시즌이었다”라고 자평했다.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없다”라고 답했다. 3년 연속 도루 수상도 마냥 기쁠 수 없다.
↑ 박해민은 3년 연속 도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40도루는 역대 도루왕 최소 기록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박해민의 기록은 더 나빠졌다. 뒷걸음이다.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타율 3할과 출루율 3할 7,8푼에 한참 못 미쳤다. 홈런만 7개로 증가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허리 통증으로 마무리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지난 2월에도 허리가 아파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했다. 다시 합류했으나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해민은 지난 10월 25일 동료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2년 만에 마무리훈련 참가다. 그의 운동은 KBO리그 직후부터 시작됐다. 허리 보강 운동에 중점을 뒀다. 김한수 감독 부임 뒤 삼성의 훈련 강도는 세졌다. 단단히 각오를 하고 떠났다.
박해민은 “올해 성적이 좋지 않다. 내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라고 했다. 2018년을 기약하며 전의를 불태운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남의 잔치’로 구경하는 것도 아쉬움만 가득하다. 그는 “축제기간에 우리는 (2년째)함께 하지 못해 속상하다. 예전만 해도 맨 위(정규시즌 1위)에서 기다리지 않았나. 7경기(한국시리즈)를 위해 3주간 준비하고”라며 안타까워했다. 삼성은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 박해민의 타율은 0.284로 가장 낮았다.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그는 자신만의 타격 정립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박해민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그 한 계단을 오르는 게 쉽지 않다. 그의 고민도 타격이다. 박해민은 올해 162안타를 쳤다.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한 2016년(169안타)보다 안타 7개가 적었다. 그러나 타율은 가장 낮은 0.284다. 투수가 치라는 듯 던지는 공을 최대한 공략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박해민은 정체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변화가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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