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2017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22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그러나 10개 구단은 신중하다.
KBO는 지난 4일 FA 자격을 갖춘 22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선수들은 6일까지 FA 신청을 마쳤다.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 두산 베어스의 민병헌 등 주전급 선수들이 올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그러나 10개 구단의 움직임은 조심스럽다.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나왔음에도 외부 FA 영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외부 FA를 영입하기보다 육성을 중요시하는 입장이다.
↑ 손아섭-민병헌-강민호 등이 FA 자격을 얻었다. 사진=MK스포츠 DB |
▲ 외부 FA 영입? 내부 단속이 우선
특히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전했다.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외부 FA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선수 영입보다 육성을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다른 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외부 영입보다 내부 단속이 중요한 팀이 많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등 굵직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우민 문규현 역시 FA에 나섰다. 모두 이번 시즌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힘을 보탰던 선수들이다. 또 메이저리그가 손아섭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는 KBO 발표해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이번 시즌 통합 우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 역시 상황이 복잡하다. 국내 투수 중 21년 만에 선발 20승이라는 대기록을 기록하며 KIA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양현종과도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 양현종이 지난 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KIA에 잔류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내년 시즌에 대해 팀과 거취를 논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 KIA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임창용 김주찬 등 베테랑급 선수들이다. 특히 김주찬은 122경기 출전해 타율 0.309 440타수 136안타 12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FA에서 통 크게 100억원을 투자해 최형우를 영입했던 KIA지만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 황재균과 김현수가 이번 스토리그에 화두로 올랐다. 사진=김재현 기자 |
▲ 해외파 김현수-황재균, 변수 될까
외부 FA보다 내부 육성에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김현수와 황재균에 대해서는 호의적이다. 이미 황재균은 100억대 몸값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현수와 황재균은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복귀했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에 돌아오겠다는 입장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복귀가 유력하다.
김현수는 통산 타율 0.318 4066타수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기계’라고도 불렸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부침은 있었으나 지난 2016년 타율 0.302 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황재균도 거포 3루수다. 지난 2016년 타율 0.335 498타수 167안타 27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빅리그 진출의 꿈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성적은 좋지 못했더라도 빅리그를 경험했다. 그는 이번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285 351타수 100안타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해외파 김현수 황재균의 KBO리그 복귀가 유력해지면서 두 선수의 행보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 kt 위즈가 이번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 kt위즈, 이번 FA에서 '큰 손' 될까
이번 FA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팀은 kt위즈다. kt는 3년 연속 꼴찌에 머무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이번 시즌 전력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는 다음 시즌 최하위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전력 보강에 적극적이다.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을 맺었다. 또 좋은 성적을 보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황재균을 영입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내부 육성을 외치는 팀과 사정도 다르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이대형이 전부다. 또 kt는 육성보다 팀을 이끌어줄 주전급 선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시즌 내내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 육성보다 팀을 이끌어줄 수 있는 선수를 필요하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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