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지난 10월 20일 황재균 영입설에 kt 위즈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재계약이 우선이라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3주가 다 지나도록 로하스의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kt의 새 시즌 전력 보강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FA 시장은 지난 8일 열렸다. kt에서는 이대형이 FA를 신청했다. kt는 이번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평가 받고 있다. 2일째, 수원 소식은 아무 것도 없다. kt의 새 시즌 전력에 관한 움직임은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105만달러)뿐이다. 로하스도 kt의 재계약 대상자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 진통이 생기면서 kt의 고민도 많아지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그는 시즌 타율 0.301 336타수 101안타 18홈런 56타점으로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 kt 위즈는 로하스와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중견수를 맡았던 로하스는 수비 능력도 뛰어났다. 중장거리 타자를 찾던 kt에게 로하스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로하스와 윤석민(7월 트레이드)의 합류로 kt 타선에 힘이 생겼고 시즌 막바지 고춧가루 부대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kt는 로하스에게 “내년에도 함께 뛰자”며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묵묵부답이다. 로하스가 kt와의 재계약을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빅리그 재도전' 때문이다.
로하스 가족은 메이저리거 출신이 많다. 그의 아버지는 메이저리그 통산 34승 31패 126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던 멜 로하스 메드라노다. 삼촌 모이제스 알루 역시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03 332홈런 128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kt 관계자는 “우리는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라며 “그의 가족이 다 메이저리거였다. 로하스도 1990년생으로 젊은 편이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로하스는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입단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을 보냈다. 통산 타율은 0.258이다. 그러나 빅리그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kt는 다음 시즌 탈꼴찌를 목표로 도약을 위해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피어밴드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치며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kt의 다음 과제는 로하스 붙잡기였다. 로하스의 재계약
그러나 로하스는 KBO리그 잔류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kt의 속만 타들어갈 따름이다. 현재 kt가 할 수 있는 일도 제한적이다. 로하스와 연락해 꾸준히 설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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