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가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재계약이 아닌 신규 계약은 넥센의 에스밀 로저스에 이어 2번째다. 키버스 샘슨의 영입으로 한화의 외국인선수 영입 전략이 예년과 비교해 3가지가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우선 협상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선수 계약이 상당히 진척됐다. 재계약에 성공한 윌린 로사리오를 제외하고 지지부진했다.
한화는 시일이 다소 걸리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기본 노선을 정했다. 그렇지만 너무 늦었다. 알렉시 오간도는 1월 10일,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2월 24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 알렉시 오간도(왼쪽)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오른쪽)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한화 이글스도 2018시즌 외국인선수 영입 전략을 바꿨다. 사진=김영구 기자 |
또 하나는 나이다. 샘슨은 1991년생이다. 내년이면 27세다. 그 동안 30대 위주였던 한화의 외국인투수였다. KBO리그에서도 샘슨은 막내 급이다. 올해까지 1991년생 투수는 없었다.
한화는 샘슨 계약을 발표하면서 기본 영입 방침을 설명했다. ‘건강하고 젊은 선발투수’로 테두리를 정했다. 과거의 반성에 따른 선택이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능력에 의구심이 없었으나 기여도가 떨어졌다. 둘 다 잦은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말소 일수가 오간도는 73일, 비야누에바는 81일이나 됐다. 오간도는 110이닝(19경기), 비야누에바는 112이닝(20경기)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약한 한화에게 두 외국인투수의 공백은 치명타였다. 때문에 한화는 건강한 투수를 선호했다. 젊은 투수일수록 부상 위험도가 낮기 마련이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거물이었다. 몸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한화는 외국인선수 투자 금액에 한계를 두지 않았다.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는 대신 그 돈으로 능력 있는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는 전략을 짰다.
공식 발표 기준으로 오간도는 180만달러, 비야누에바는 150만달러였다. 로사리오도 15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한화는 3명의 외국인선수를 붙잡는데 총 480만달러를 썼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다 지출이었다. 그러나 가성비가 떨어졌다.
샘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31경기(선발 14회)를 뛰었다. 2승 7패 평균자책점 5.60의 기록도 두드러지지 않다. 하지만 그는 유망주였다.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한화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자연스레 외국인선수 투자 규모도 작아졌다. 샘슨의 계약 조건은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40만달러 등 총 70
한화는 외국인선수 구성 계획을 투수 2명-타자 1명으로 짰다. 다른 2명에 대한 방침도 샘슨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적어도 샘슨과 함께 원투펀치를 맡을 후보 조건은 ‘건강한 20대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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