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여자프로배구 도로공사가 경기 마다 롤로코스터를 타고 있다. 연패와 연승을 거듭하면서 팀 전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기복 있는 전력을 잡지 않으면 상위권 진입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도로공사는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1-3(21-25 25-21 13-25 17-25)로 패했다. 9일 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의 경기력은 정반대였다. 도로공사는 서브(2-9) 블로킹(4-17)에서 현대건설에 크게 밀렸다.
도로공사는 지난 5일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14 25-21 27-25 25-20)로 꺾었다. 리베로 임명옥(31)의 눈부신 디그와 센터진의 블로킹을 통해 현대건설의 공격을 막아내며 압승을 거뒀다. 상대의 장기인 블로킹에서도 12-10(유효블락 30-20)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에 개막 4연승을 달리며 1라운드 전승을 노리던 현대건설은 기세가 꺾여 연패 수렁에 빠졌다.
↑ 도로공사가 지난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패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기복은 공격진에서도 나타났다. 이바나는 3,4세트에서 4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 역시 1세트 뒤로는 좋지 못했다(63.64%→37.5%→16.67%→30%). 박정아(24) 역시 8득점(72.73%)으로 활약한 2세트를 빼면 나머지 세트에서 6득점(14.29%)으로 부진했다.
중요한 것은 이 기복이 시즌 초 팀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로공사는 오프시즌 보강을 통해 전력이 상당히 보강됐다는 평을 받았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 당시 거의 모든 팀의 감독들이 도로공사를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았을 정도다. 그러나 전력에 비해 실제 성적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 무너질 때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이길 때는 엄청난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센터 배유나 정도를 제외하면 많은 주전들이 기복 문제를 겪고 있다. 또 도로공사는 80년대생 베테랑이 주축을 이루는 팀 중 하나다. 시즌이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에 대비해 유서연, 정선아, 최은지 등 대체 전력을 자주 내보내며 여러 가지 방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다행히도 아직 시즌 초인만큼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시간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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