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틀 연속 접전 속에 한국 야구가 마침내 웃었다. 그 중심에는 마무리 투수 장필준(삼성)이 있었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결승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전날(16일)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역전 끝내기를 패했던 대표팀이지만, 하루 만에 충격을 훌훌 떨쳤다. 이날 경기는 예상과 달리 투수전으로 흘렀다. 한국 선발 임기영(KIA)이 7이닝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상대로 호투했던 천관위(지바 롯데)가 5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 1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2,3루에서 장필준이 대만 천쯔하오를 삼진으로 막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이날 경기의 백미는 지키는 야구였다. 6회 2사 1루에서 이정후(넥센)의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얻은 한국은 이후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임기영 이후 전날 일본전에서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박진형(롯데)이 올라와 대만타선을 막았다. 첫 두 타자를 무사히 잡은 박진형은 하지만 천제셴(퉁이)-왕보롱(라미고)으로 이어지는 대만 최고 타자들과 승부에서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다. 박진형은 거기까지였고, 장필준이 올라왔다. 2사 이후지만 주자 2, 3루의 역전 위기에서 삼진으로 4번 타자 천쯔하오(중신)를 돌려세웠다. 9회에는 1사 1루에서 린리(라미고)를 삼진 처리한 뒤 잔쯔셴(중신)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빠른 속구에 대만 타자들은 알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장필준은 연이틀 자신의 강속구를 도쿄돔에서 마음껏 뽐냈다. 전날 장필준은
4-3으로 1점차 리드를 지키던 8회에 마운드에 올란 일본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만 한국은 장필준이 내려간 뒤 일본에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승부 끝에 7-8로 역전패했다. 이날 장필준의 역투는 일본전 아쉬움을 떨쳐 내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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