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예상 밖으로 도쿄돔은 가득차지 않았다. 결승전임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대회 관심도가 두드러졌다.
한국과 일본의 APBC 2017 결승전이 열린 19일 일본 도쿄돔. 지난 16일 대회 개막 후 달려온 지 나흘째다. 한국과 일본이 대회 결승에 올라 이날 자웅을 다퉜다. 결과는 일본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경기내용은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 타격전은 아니었지만 양 팀 모두 승리를 위한 굳은 의지가 플레이에서 드러났다. 지난 예선전에 이어 이번에도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졌다
↑ 예상 밖으로 도쿄돔은 가득차지 않았다. 사진(日도쿄)=천정환 기자 |
↑ 경기내용 측면에서는 성과를 남겼으나 흥행 면에서는 고민이 됐던 이번 APBC 대회다. 사진(日도쿄)=천정환 기자 |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생각 외로 대회 분위기가 결승전임에도 고조되지 못했다는 점. 이날 관중은 사실 일본 팬들의 열기여부에 달렸는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초반 대회 분위기가 끌어 오르지 못했던 것은 분명했으나 갈수록 흥행요소가 많아졌다. 일본이 한국을 극적인 연장승부 끝 이겼고 대만에도 압승을 거뒀다. 결승전도 한일전이 성사됐고 일본 언론의 주목도도 점점 늘었다. 게다가 이날은 일요일. 일본, 특히 도쿄의 관중동원 능력을 생각한다면 조심스럽게 매진도 점쳐졌다. 오히려 이런 열기에 한국 대표팀이 지난번과 달리 영향을 받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군데군데 빈자리가 적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만 한정되는 듯했으나 중반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일본 응원단은 한쪽에 크게 운집했으나 3루쪽과 1루쪽 앞 부분 역시 빈자리가 많았다. 최종관중은 3만명이 조금 넘는 수치. 4만5000천석 가까이를 채우는데 실패했다.
그러다보니 응원열기도 개막전보다 뜨겁지 않았다. 조직적인 응원이나 함성소리는 여전했으나 웅장하거나 압박감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지난 일본과 대만의 경기보다 잠잠한 느낌을 줬을 정도.
다채로운 이벤트와 알찬 행사, 흥미로운 플레이가 펼쳐졌지만 흥행과 화제 이끌기에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기대주들이 주축이 된 대회라 슈퍼스타들이 참여하지 없었고 야구열기도 다소 한산해진
이번 대회는 초대 대회고 친선대회다. 당장 내년부터 열릴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의 전초전 격이기도 했다. 다음 대회가 열릴지 장담할 수 없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희망을,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대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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