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7시즌 K리그 클래식을 빛낸 ‘왕별’은 누가 될까. 이재성(전북)과 조나탄(수원), 양강 구도다. 누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2017시즌 K리그 클래식은 38라운드 일정이 지난 19일 마쳤다. MVP를 비롯한 개인상 투표도 함께 마감됐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MVP 수상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일 MVP 후보 3명을 공개했다. 이재성, 조나탄, 그리고 이근호(강원)가 이름을 올렸다. 셋 다 MVP를 수상한 경험이 없다. 이번 기회에 생애 첫 영예를 누리게 된다.
↑ 이재성(왼쪽)과 조나탄(수원),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MVP 수상자는 누구일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투톱을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던 이근호는 8득점 9도움을 올리며 승격팀 강원을 상위 스플릿까지 이끌었다. 40득점-40도움도 달성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우승 프리미엄’ 이재성과 ‘득점왕’ 조나탄보다 임팩트가 떨어진다.
이재성은 올해 전북에 ‘5번째 별’을 안겼다. ‘스타군단’ 전북은 이재성이 중심을 잡고 있다. 발군의 기량을 펼쳐 클래식에서 단연 돋보였다. 8득점 10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이뤘다.
조나탄은 최고의 골잡이였다. 발목 부상으로 2달간 결장했음에도 22번이나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2015년 대구 소속으로 챌린지 득점(26) 1위를 기록한 그는 K리그에서 사상 최초로 1·2부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재성과 조나탄, 둘 중 누가 MVP를 타도 이상하지 않은 그림이다. 축구팬이 직접 뽑는 ‘팬타스틱 플레이어’에서도 둘은 1·2위로 경합을 벌였다.
누가 MVP를 수상해도 의미 있는 발자취다. 조나탄은 1990년생, 이재성은 1992년생이다. 둘 중 한 명이 MVP가 되면, 첫 1990년대 출생한 MVP로 기록된다.
이재성이 MVP를 타면, 역대 신인상 출신 MVP가 된다. 이흥실, 김주성, 고정운, 신태용, 최용수, 이동국, 이천수, 정조국에 이은 9번째 주인공이다.
신인상은 2013년부터 영플레이어상으로 개편됐다. 대상 범위도 23세 이하·3년차 이내·시즌 50% 이상 출전으로 확대됐다. 이재성은 영플레이어 수상자 중 가장 먼저 MVP 후보에 올라있다.
전북 소속으로는 2번째 MVP 수상자가 될 수 있다. 전북은 지금껏 우승을 차지한 시즌마다 MVP를 배출했지만, 그 주인공은 이동국, 1명이었다.
조나탄은 나드손(2004년), 따바레즈(2007년), 데얀(2012년)에 이어 역대 4번째 외국인선수 MVP에 도전한다. 수원 소속 선수의 마지막 MVP 수상은 2008년의 이운재다. 조나탄이 왕별이 되면, 수원은 9년 만에 MVP를 배출하게 된다.
조나탄은 첫 클래식-챌린지 득점왕 석권에 이어 최초로 클래식-챌린지 MVP 싹쓸이까지 이룬다. 조나탄은 2015년 챌린지 MVP를 수상한
득점왕 및 MVP 석권은 역대 5번째 기록이다. 김도훈(2003년), 이동국(2009년), 데얀(2012년), 정조국(2016년)이 한 차례씩 기록했다. 수원 선수로는 조나탄이 첫 석권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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