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日언론 사로잡은 세 가지 키워드: 전승우승, 이나바, 다구치

[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일본열도가 승리를 만끽했다. 초대우승, 3전전승, 이나바 드림, 다구치 가즈토의 역투…일본 언론의 APBC 우승 키워드다.
일본 주요 언론들이 전날(19일) 거둔 APBC 2017 초대 우승 소식에 떠들썩하다.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제압한 일본은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도 7-0으로 완승을 거두며 3전 전승으로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대회 자체가 일본에서 큰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우승의 순간까지 외면하진 않았다. 일본 주요스포츠 신문에서는 20일 큼지막하게 자국의 대회 우승 소식을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선발투수로 호투한 다구치의 사진을 실은 뒤 ‘7이닝 무실점’을 강조했고 산케이스포츠, 닛칸스포츠 등도 2~3면을 할애해 ‘이나바 감독호가 대회 초대우승을 차지했다’ ‘3전 전승 우승’ ‘다구치 7이닝 무실점’ 등으로 강조했다.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을 헹가래 하는 사진, 다구치의 역투모습이 지면 사진을 채웠다.

↑ 일본 주요언론들이 자국의 APBC 대회 우승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다. 사진(日도쿄)=천정환 기자

이번 APBC 2017 대회는 기간 내내 다른 굵직한 스포츠 사건사고 이슈들로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톱이슈라 할 수 있는 1면에 대회 소식이 실리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도 했다. 20일 역시 우승 다음 날이지만 1면은 기타 소식들이 차지했고 스포츠호치만이 다구치의 사진과 함께 1면을 채웠다.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기관지 격인데 다구치가 요미우리 소속인 점이 작용한 듯 보여졌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