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SNS 막말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김원석(28·한화)이 20일 방출됐다. 한화는 이날 조기 귀국한 김원석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 끝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한화는 오는 26일 귀국 예정이다. 구단은 김원석의 SNS 막말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조기 귀국 조치시켰다. 그리고 즉각 내부 회의를 갖고 김원석을 방출했다.
한화는 김원석의 방출에 대해 “SNS의 개인 대화일지라도 부적절한 대화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신청했다.
↑ 한화 이글스는 20일 김원석을 방출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원석의 SNS 막말 논란은 지난 10월부터 불거졌다. 야구 커뮤니티에 김원석이 한 팬과 인스타그램의 다이렉트메시지를 나눈 내용이 게시돼 파문을 일으켰다. 김원석은 이상군 감독대행과 팀, 코칭스태프, 치어리더, 팬을 비난했다.
이에 한화는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여 중인 김원석을 귀국 조치시킨 바 있다. 제재금 100만원도 부과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출국한 마무리훈련 멤버에 김원석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빙산의 일각이었다. 하나둘씩 계속 공개됐고, 김원석의 SNS 막말은 도를 넘어섰다. 한화의 연고지인 충청도를 비하했다. 나아가 전태일 열사와 문재인 대통령까지 조롱하고 비하해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한화는 이날 미야자키에서 훈련 중인 김원석을 귀국 조치시켰다. 김원석의 야구인생이 걸린 만큼 심사숙고했지만 묵과할 수 없었다. 사태는 심각했다.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은 어렵다. 한화의 결단은 방출이었다.
KIA는 2015년 SNS에 극우 보수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용어를 사용한 윤완주에 대해 3개월 자격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개인적인 대화라고 하나 김원석은 더욱 심각한 발언을 했다. 후폭풍도 컸다. 한화는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SNS 관련 교육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KBO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
KBO의 벌칙 규정에는 김원석과 같은 사례일 경우 경고, 봉사활동 출전정지 등 징계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KBO는 2년 전 윤완주에게 엄중경고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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