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이 생겼다. 한화 이글스 김원석이 지인과의 SNS상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나눈 말에 결국 실업자 신세가 됐다. 비뚤어진 의식 구조를 볼 수 있는 문제 발언에 결국 자신의 밥줄까지 끊기고 말았다.
한화는 20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외야수 김원석을 귀국 조치 시킨 후 방출 결정을 내렸다. 전날부터 야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김원석의 막말 논란 때문이었다. 지난 10월 김원석이 한 팬과 나눈 SNS 대화 화면이 캡처돼 스포츠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상태다.
구설 때문에 김원석은 어렵게 이어가던 선수생활을 접어야 할지 모르는 위기에 빠졌다. 도대체 발언이 어느 정도 수위였길래 한화 구단이 칼을 빼어든 것일까.
↑ 한화에서 방출된 김원석. 사진=MK스포츠 DB |
구체적으로 김원석은 "전에 담배 피려다 머리에 불 붙은 적 있다"는 팬의 말에 "전태일 될 뻔했다"고 답했다. 이는 박정희 정권 시절 청계천에서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지적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를 비하한 발언으로 노동에 대한 가치를 왜곡하는 삐뚤어진 의식구조를 엿 볼 수 있다. 또 "(담뱃값이) 4500원 했을 땐 살짝 화났는데 (문재인 정부가) 내린다니까"라며 "고마워요. 빨갱 재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에 비유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김성근 전 감독이 사퇴한 후 이상군 전 감독대행에 대해서도 '돌상군'이라 부르며 비하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자신의 소속팀 한화의 연고지인 충청도를 ‘멍청도’라고 표현하는 등 지역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원석은 여성 팬의 외모를 품평하기도 하고 특정 신체부위를 언급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또 구단 치어리더에 대해서도 막말을 쏟아냈다. 특히 치어리더들에게 폭력을
한화는 김원석의 방출에 대해 “SNS의 개인 대화일지라도 부적절한 대화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신청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