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늘은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 지난 20일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역대 최다인 5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내일을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 “남들은 엄살이라고 말할지 모르나 올 겨울이 가장 힘들 것 같다.”
전북은 2017시즌 K리그 최강 팀이었다. 6월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결국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전북은 2018시즌 K리그 우승후보 1순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 감독이 고심하는 이유는 K리그보다 AFC 챔피언스리그 때문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전력이 더 강해져야 한다.
첫 더블 도전을 천명한 최 감독의 1차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통과다. 그는 “내년에는 5월까지 AFC 챔피언스리그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과거에도 6대4 정도로 비중을 뒀으나 이번에는 더 두려고 한다. (장기 레이스인)K리그는 선두와 승점 5점차 이내만 유지해도 쫓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 사진=옥영화 기자 |
전북은 2016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다. 최 감독은 2006시즌에도 전북을 아시아 최강 클럽으로 이끌었다. 국내 어느 감독보다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부딪힐 때마다 높아진 경쟁력을 실감한다.
전북은 201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했다. 그 사이 K리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주만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그마저도 16강에서 탈락했다. 때문에 다시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전북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최 감독은 “과거 ‘이대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일본, 중국에 밀려 고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발언이 현실이 됐다.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어느 해보다 이탈자는 적을 전망이다. K리그 최고의 별로 등극한 이재성도 적어도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유럽 진출을 유보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렇지만 플러스 요소가 있어야 한다. 투톱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최 감독의 눈높이도 올라간다. 단순히 스쿼드를 두껍게 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 수준의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활동량이 좋은 스트라이커와 윙어가 주요 대상이다. 경고, 부상 등 변수가 많은 포지션인 중앙
문제는 예산도 있으나 영입 대상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과거보다 축소됐다. 최 감독은 “영입 가능한 선수가 적다. 그래서 전력 보강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어느 겨울보다 가장 힘겨울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