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스스로 많이 한심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이 막을 내렸다. 대회에 참가했던 야구 대표팀은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대만과 경기를 치렀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도 엿봤지만 안고 온 숙제도 많았다. 예선 1차전에서 일본에 7-8로 역전패 당한 대표팀은 2차전 대만전에서 1-0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0-7로 대패했다. 귀국한 대표팀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심재민(23·kt) 역시 웃지 못했다. 그는 결승전서 박세웅의 뒤를 이어 4회말 무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등판했다. 니시카와 료마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가이 다쿠야와의 승부에서 한승택이 3루주자 우에바야시 세이지를 아웃시켜 한숨돌렸다. 그러나 심재민은 후속 타자들에게 연속 볼넷을 던져 2사 만루를 자초했고 김명신과 교체됐다.
↑ APBC 2017에서 아쉬움을 남긴 심재민은 다음을 위해 담금질에 나섰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심재민은 연습경기 당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던 투수다.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아웃카운트 세 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호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준비를 잘 해왔다. 안정적이었다"고 칭찬했을 정도. 그는 "소집 전 마무리캠프를 하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피칭을 많이 했고, 그래서 템포가 빨리 올랐었다. 하지만 경기 때는 구속이 많이 안 오르더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배운 게 많다. 심재민은 "이번 대회에서 감독님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법, 구질 타이밍 등에 대해 잘 알려주셨다. '왜 좋은 공 갖고 피하려고만 하냐'고 자신감을 넣어주시기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아쉬움은 많았지만 대회는 끝났다. 훈련하고 또 훈련해 더 성장할 일만 남았다. 대표팀 대부분은 경기 끝난 직후 훈련에 합류한다. 심재민 역시 다음 시즌을 위해 곧바로 연습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 1승7패 13홀드를 기록하며 믿음직스러운 불펜 요원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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