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손아섭(29)이 롯데 자이언츠의 심장으로 남았다. 롯데의 겨울야구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모양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다.
롯데가 ‘집토끼’ 손아섭 잡기에 성공했다. 롯데 구단과 손아섭은 26일 오전 9시 부산 사직야구장 내 구단사무실에서 만나 4년 총액 98억원의 조건이 담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롯데는 심장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손아섭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와 뗄 수 없는 선수다. 부산에서 태어나서 자란 손아섭이기 때문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7년 신인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해,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해왔다. 올해는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업에 가입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플레이어라는 점을 증명했다. 롯데가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손아섭의 역할이 컸다. 손아섭은 NC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 3개를 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력 뿐만 아니라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그리고 이를 악물고 전력질주를 하는 장면은 손아섭만이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있듯, 롯데가 중시하는 팀 컬러인 근성에 가장 적합한 선수가 손아섭이다.
↑ 손아섭이 롯데의 심장으로 남았다. 29일 부산 사직야구장 구단 사무실에서 FA계약을 완료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윤원 롯데 단장(왼쪽)과 손아섭.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두 차례나 신분요청을 받는 등 팀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올 해 FA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기에 외야진이 약한 국내 타구단에서도 손아섭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물론 손아섭은 부산의 심장으로 남기로 마음을 먹었다. 손아섭은 “롯데자이언츠에 지명되고 지금까지 다른 팀에서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보다 우리 팀의 우승이라는 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FA계약을 했다고 해서 나 자신이 나태해 지진 않을 것이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내년 시즌도 최선을 다해서 팬 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로서는 손아섭과의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