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점차 승리’ 리난 중국 감독 “힘든 경기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한국은 좋은 팀이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2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81-92로 패했다.
중국의 벽은 높았다. 뉴질랜드 원정을 다녀온 대표팀의 체력적인 열세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뉴질랜드전에서 돋보였던 지역방어는 중국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1쿼터 앞섰던 한국은 2쿼터부터 서서히 주도권을 중국에 내줬다. 더블 포스트 오세근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이 걸렸고, 김종규는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났다.
중국은 내외곽에서 모두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막판 허훈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중국의 벽을 넘기 힘들었다.

↑ 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 경기가 열렸다. 선수들 독려하는 중국 리난 감독. 사진(고양)=김영구 기자

경기 후 중국 리난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완전체인 상태가 아니고 시즌 중 처음으로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경기라 많은 부담이 됐다”며 “경기 전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오늘 리바운드와 스틸, 외곽에서 수비가 모두 잘됐다”고 말했다.
2019 FIBA농구월드컵 개최국인 중국은 자동으로 출전권을 얻은 상황이라, 이번 지역예선이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도 어린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 한국이 자신감을 가진 부분이다. 특히 이날 딩안유향은 3점슛 4개 포함 30득점을 올리며 한국 수비를 흐트러뜨렸다. 리난 감독은 기존 대표 선수들이 와도 딩안유향을 중용하겠냐는 질문에 “대표팀에 뽑히면 새로 훈련을 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리난 감독은 “한국팀 좋은 팀이다. 20년 동안 꾸준히 봤던 팀”이라며 “한국이 뉴질랜드전에서는 86점을 넣었는데 오늘은 3점슛이 잘 안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 점수를 벌린 데 대해서는 “전반은 수비, 후반에 공격에 중점을 뒀다. 반격을 빨리 했고, 슛 적중률 떨어지지 않아 점수 차가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