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이의 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이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 나란히 참석한 두 감독은 4번 포트 국가들이 거의 배정된 후 마지막으로 F조와 H조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F조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전차군단' 독일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스웨덴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H조에서는 폴란드와 콜롬비아, 세네갈이 마지막 4번 포트의 한국과 일본 중 한 팀의 배정을 기다렸다.
두 나라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 조 추첨자는 이탈리아의 축구 영웅 파비오 칸나바로 광저우 헝다(중국) 감독이 F조에서 한국을 뽑았고, 일본은 마지막 남은 H조에 편성됐다.
조 추첨 결과가 확인되자 할릴호지치 감독은 다소 밝은 표정을 지은 반면 신 감독은 담담한 모습으로 대조를 보였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보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던 폴란드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2회 연속이자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 쪽으로 배당되는 불운을 겪었다.
신 감독은 2번 포트 국가도 멕시코보다는 콜롬비아를 내심 기대됐다.
지난달 10일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멀티 골을 앞세워 2-1로 꺾었던 콜롬비아가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편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한국의 상대는 멕시코였다. 멕시코에는 A매치 상대전적에서 4승 2무 6패를 기록 중인데 고비
3번 포트에서 대결을 벌이게 된 스웨덴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한국은 4번 싸워 2무 2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반면 H조의 세네갈은 상대전적 1승 1무 1패로 호각세였다. 신 감독으로서는 조금은 내키지 않는 대진 추첨 결과일 수밖에 없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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