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K리그 클래식 승격 좌절에 이은 FA컵 준우승. 부산은 마지막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마지막 경기(FA컵 결승 2차전)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고자 모든 걸 쏟았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부산의 주전 공격수 이정협(26)은 아쉬움이 컸다.
이정협은 3일 울산과 FA컵 결승 2차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 과정은 참 좋았다. 다들 1년간 잘 해줬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문턱 하나를 넘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 승격과 FA컵 우승을 다 놓쳤다. 개인적으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면서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정협은 오른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 11월 29일 FA컵 결승 1차전에 결장했다. 일주일 전에는 혈투를 치렀다. 체력적으로 지쳤다. 꿈을 이루지 못해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 이정협은 K리그 클래식 승격 및 FA컵 우승 도전이 좌절된 뒤 아쉬워했다. 특히 故 조진호 감독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만큼 그에게는 덜기 어려운 마음의 짐이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그러나 이날 그는 투혼을 발휘하며 부산의 반격을 이끌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재치 있는 플레이로 이재권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정협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가진 첫 훈련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경민이형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다들 ‘지나간 일이다‘ ’FA컵부터 다시 해보자’라며 격려했다. 그렇게 다시 팀이 하나가 됐다”라며 “나 또한 또 언제 이들과 또 경기를 할지 모른다. 그런 마음으로 후회 없이 뛰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부산은 두 마리 토끼를 쫓았다. 무엇보다 K리그 클래식 승격만큼은 달성하고 싶었다. 지난 10월 갑작스레 하늘나라로 떠난 故 조진호 감독을 위한 선물이기도 했다.
↑ 지난 10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조진호 감독을 기리는 부산 서포터의 현수막.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이정협은 “감독님께서도 FA컵 우승보다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더욱 강조하셨
이어 그는 “감독님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감독님과 끝까지 함께 했다면 둘 중 하나를 이뤘을 지도 모른다. 감독님 가족과도 약속했는데 못 지켜 정말 죄송하다”라며 고개숙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