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오타니 쇼헤이(23)의 행선지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현지 언론이 지난 4일(한국시간) 확인한 결과, 오타니 영입전은 총 7개 팀이 살아남았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에인절스, LA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그들이다. 이들은 이번주 LA에 머물고 있는 오타니를 만날 예정이다.
이 7개 팀은 대부분 서부 팀들이며, 텍사스와 컵스를 제외하면 서해안과 붙어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타니가 일본에서 가까운 서부 지역 팀을 선호함을 의미한다. 여기에 스프링캠프를 애리조나에서 치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왔던 그는 익숙한 환경의 팀을 택할 예정이다.
↑ 지난 2016년 2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니혼햄 선수단. 사진= MK스포츠 DB |
샌디에이고가 오타니 영입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저스 스카우팅 디렉터로 오타니의 고교 시절을 지켜봤던 로건 화이트는 현재 파드레스 구단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노모 히데오, 사이토 다카시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프런트 오피스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여기에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니혼햄에서 트레이너로 일했던 나가사키 세이치로가 파드레스 구단에 합류했다. 물론 우연의 일치겠지만, 타이밍이 절묘하다.
또한 파드레스는 지난 시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투타 겸업을 시도한 경험이 있고, 앤디 그린 감독도 2007년 일본에서 뛴 경험이 있어 일본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팀 사정도 오타니에게 딱 맞다. 파드레스는 당장 2018시즌 우승 경쟁을 할 팀이 아니다. 오타니에게 투타 모두 기회를 줄 수 있다. 여기에 오타니는 일본 선수가 없는 팀을 선호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는데
'팬랙스포츠'는 A.J. 프렐러 파드레스 단장이 처음부터 오타니 영입전에 적극적인 모습이었지만,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며 최대한 조용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투자의 결실을 맺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