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한국-중국 동아시안컵 개막전에 임한 2017 K리그 클래식 MVP 이재성은 공격과 수비 모두 가장 돋보이는 존재였다.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9일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 한국-중국은 2-2로 비겼다. 이재성은 1골 1도움으로 국가대표팀 2득점에 모두 이바지했다.
한국은 2017 동아시안컵 중국전 전반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 듀오 김신욱과 이재성의 호흡이 빛을 발했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12분 김신욱은 이재성의 도움을 오른발 동점골로 연결했다. 이재성은 7분 후 김신욱의 헤딩 어시스트를 왼발 역전골로 만들었다.
↑ 한국-중국 2017 동아시안컵 1차전 도중 이재성이 개인돌파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신욱은 A매치 39경기 4골, 이재성은 25경기 5골이 됐다. 2013시즌 K리그 MVP가 김신욱이라면 2017년 한국프로축구 최우수선수상은 이재성이 받았다.
이재성의 재능은 직간접적인 득점관여에만 발휘되지 않았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4차례 태클 성공과 3번의 프리킥 유도 그리고 키패스(슛 직전 패스) 2회라는 팔방미인 기록이 인상적이다.
중국을 상대로 이재성은 4-2-3-1 대형의 오른쪽 날개로 나섰다. 윙에게 고전적으로 요구되는 일대일 능력에 더해 공격형 미드필더에 필적하는 기회창출과 수비형 미드필더 수준의 공 탈취를 혼자서 보여줬다.
이재성의 태클 4회 유효는 동아시안컵 중국전을 치른 한국선수 중 단독 1위에 해당한다. 국가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가장 믿음직한 대인 공격역량뿐 아니라 악착같은 압박과 추격 그리고 깔끔한 태클도 수시로 성공한 박지성의 현역 시절이 연상되는 활약이었다.
한국은 중국과의 A매치 상대전적에서 33전 18승 13무 2패가 됐다. 최근 6경기로 한정하면 2승 2무 2패로 팽팽하다.
‘2패’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과 2010 동아시안컵이다. 이제 중국전은 방심할 수 없는 대진으로 변했음을 이번 무승부로도 실감했다.
‘동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통산 4번째 정상 등극이자 대회 사상 최초의 2연
신태용호의 동아시안컵 2차전 상대는 12일 북한이다. 대회 마지막 일정인 한일전은 16일 열린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