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3)가 에인절스 팬들앞에 처음으로 섰다.
LA에인절스 구단은 10일(한국시간)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 앞 광장에서 오타니 입단식을 열고 그를 정식으로 소개했다. 등번호는 17번.
이날 행사장에는 오타니 자신을 비롯,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와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 마이크 소시아 감독,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 등이 참가했다.
그는 이날 입단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에인절스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많은 팀들이 나를 영입하고자 했다. 이에 감사드린다"며 입을 연 그는 "에인절스와 강한 유대감을 느꼈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다시 한 번 '유대감'을 강조했다.
그 유대감이 무엇인지, 왜 느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특정 구단에 대한 어떤 느낌은 뭐라 표현하기 어렵다. 그저 뭔가 잘맞을 거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이 결정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와 포즈를 취한 오타니.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오타니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에 선발, 2013시즌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해 5시즌동안 타자로서 403경기에서 OPS 0.859 48홈런 166타점, 투수로서 85경기(선발 82경기)에서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투수로서 10승과 타자로서 10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고 2016년에 한 차례 더 반복했다. 2017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에인절스 입단을 확정했다.
'일본의 베이브 루스'로 불리고 있는 그는 "베이브 루스와 비교돼 영광이다. 그러나 아직 그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이다. 가능한 그의 수준에 가까이 가고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투수로서 첫 승과 타자로서 첫 홈런 둘 중 무엇을 더 기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둘 다 기대한다. 한 경기에서 동시에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하루 전 급하게 공지됐음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 오타니의 입단을 반겼다. 그는 "팀의 일원으로서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팬들이 내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 믿는다"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 오타니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진행자의 말을 듣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