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오타니 쇼헤이(23)는 에인절스 팬들과의 첫 만남에서 재치를 보여줬다.
LA에인절스 구단은 10일(한국시간)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 앞 광장에서 오타니 입단식을 열고 그를 정식으로 소개했다. 등번호는 17번.
이날 행사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계약한 후 팬들과 만나는 첫 자리였다. 하루 전 갑자기 공지된 기자회견이었지만 많은 팬들이 모여 오타니의 입단을 반겼다.
↑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등번호 17번을 사용한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그중에서도 절정은 등번호에 관한 질문이었다. 니혼햄 파이터스나 대표팀에서 선택했던 번호가 아닌 17번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27번을 원했지만 누군가 이 번호를 가져갔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가 말한 '누군가'는 마이크 트라웃. 트라웃의 존재는 오타니가 낯선 팀 에인절스를 택한 결정적인 이유로 평가받고 있다.
오타니는 "트라웃이 결혼식 준비 때문에 면담 자리에 오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고, 나는 행복하기를 기원했다"며 둘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에인절스가 얼마나 좋은 팀이고,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말해줬다. 내가 이 팀에서 즐길 수 있을 거라 말했다"며 트라웃의 조언이 팀을 고르는데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
빌리 에플러 단장에 따르면, 트라웃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밤 오타니와 면담이 끝난 뒤 단장에게 직접 연락해 면담 결과를 물을 정도로 오타니에게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에플러 단장은 트라웃에게 어떤 대답을 했을까? 그는 "딱 너같은 선수다. 단순하고, 겸손하며, 위대해지기를 원하고 있다"며 오타니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