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이근호(32·강원FC)가 동아시안컵 첫 승 해법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신태용(48) 감독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치른 중국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을 2-2로 비겼다. 이근호는 무릎이 좋지 않아 결장했다.
중국전 베스트11은 10일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진행한 북한전 대비 훈련에 불참하는 대신 숙소 주변을 가볍게 달리는 등 회복에 주력했다.
↑ 이근호가 2017 동아시안컵 2차전 대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근호는 훈련 시작에 앞서 임한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아시안컵 1차전 일본-북한을 봤다”라며 “북한은 선수 전원이 밀집 수비에 적극이라 공간을 주지 않는다. 역습 나가는 속도 역시 빠르다”라고 평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선제결승골 허용으로 패한 북한은 지긴 했으나 6차례 유효슈팅으로 홈팀 일본의 4번보다 많았다.
“북한의 역습을 차단하면 빈틈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 이근호는 “허점을 찾았을 때 빠르게 공략해야 한다”라면서 “골문 앞에 수비가 많으므로 측면에서의 빠른 공수전환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근호는 동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중국·일본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제1 모바일 포털 ‘시나닷컴’은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을 갈구하는 팀 동료에게 본보기가 되는 존재”라면서 “선발로 나온다면 한국 공격에 강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었다”라고 1차전 결장에 안도했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킹’ 역시 “풍부한 운동량과 승부에 강한 면모가 발휘될 것”이라고 동아시안컵 3차전 한일전 요주의 선수로 이근호를 꼽았다.
일본 시절 이근호 기록을 보면 사커킹의 이러한 시선은 당연할 수도 있다. 주빌로 이와타와 감바 오사카 공식전 합계 105경기 36골 31도움.
감바 오사카로 한정하면 62경기 22골 21도움 및 90분당 공격포인트 0.82라는 더욱 인상적인 생산성을 보여줬다.
이근호는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와 챔피언스리그 MVP를 석권했다. 2017시즌에는 통산 4번째이자 2012년에 이어 5년 만에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에 선정됐다.
A매치 80경기 19골은 2017 동아시안컵 한국축구대표팀 개인 최다득점이기도 하다.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하는 선수로 유명한 이근호이지만 해당 대회에서 2008·2010년 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에 풀고 싶다는 생각 정도는 있을법하다.
‘동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통산 4번째 정상 등극이자
신태용호의 동아시안컵 2차전 상대는 12일 북한이다. 대회 마지막 일정인 한일전은 16일 열린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