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동아시안컵에 북한도 관심이 전혀 없진 않다. 단 ‘승리할 경우’에만 해당하는 모양이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8~16일 일본에서 열린다. 북한 여자대표팀은 8일 중국과의 1차전을 2-0으로 이겼다. 남자대표팀은 9일 일본 원정으로 치른 첫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현지 최대 보도기관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녀자팀이 E-1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이겼다”라는 기사를 경기 당일 내보냈다. 그러나 다음날 남자팀의 일본전 패배는 하루 뒤 10일까지 알리지 않았다.
↑ 북한 여자선수들이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사실상 유일한 국영언론이다. ‘조선중앙방송’이나 ‘로동신문’ 등 한국에도 알려진 북한 매스컴의 보도문은 모두 ‘조선중앙통신’에서 작성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국가대표 세계랭킹 114위 북한은 55위 일본을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유효슈팅은 6-4로 오히려 더 많았다.
남자축구대표팀이 원정의 불리함을 딛고 선전했으나 북한 대다수 주민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한국과의 동아시안컵 여자 2차전, 12일 남북 남자대결은 어떻게 보도할까.
↑ 북한 남자대표팀이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 패배 후 낙담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2017 동아시안컵 한국 중계권자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가 EAFF와 체결한 계약은 ‘한반도 전역’에서 유효하다. 통일부의 북한 주민접촉 승인 절차를 통하여 ‘북한에 대회 국제방송신호수신 권리를 무상으로 부여하겠다’라는 뜻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