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 김재호 특파원] 뉴욕 양키스에 공식적으로 입단한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 잔칼로 스탠튼(28). 그가 고향팀에 갈 가능성은 얼마나 됐을까?
다저스는 스탠튼의 이적 루머가 나왔을 때 빠지지 않고 이름이 나왔다. 스탠튼이 다저스의 연고지인 LA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점, 그리고 스탠튼이 이길 수 있는 팀을 원했다는 점에서 다저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계속해서 거론됐다. 그러나 결국 그는 다저스대신 대륙 반대편의 양키스로 이적했다.
스탠튼은 12일(한국시간) 윈터미팅 현장에서 가진 양키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저스가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했다는 느낌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그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시도했는지는 잘모르겠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지식은 없다"고 답했다.
↑ 스탠튼이 12일(한국시간) 양키스 입단식에 참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다른 팀 선수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고 한 발 물러선 뒤 "우리 팀의 현재 연봉 총액으로 봤을 때 거액 연봉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으로 창의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다저스의 현재 상황상, 2018시즌 2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10년간 2억 95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았으며 는 선수를 영입할 여유가 없다는 것.
이는 다저스의 계약 상황을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2018시즌 연봉이 1000만 달러가 넘는 선수만 7명이다. 여기에 맷 켐프, 헥터 올리베라,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 등 현재 팀에 없는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연봉도 있다. 프리드먼 사장은 다저스가 2018시즌에도 사치세 한도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액 연봉 선수 일부를 내준다면 트레이드도 가능했겠지만, 당장 스탠튼 잔여 계약을 처리하는 것이 급했던 말린스가 제안을 받아들였을리 없다.
만약 스탠튼이 1년 뒤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때는 상황이 많이 달랐을 것이다. 다저스는 2018시즌 이후 아드리안 곤잘레스(2236만 달러), 스캇 카즈미어(1767만 달러), 브랜든 맥카시(1150만 달러) 등 여러 고액 연봉 선수들이 FA 시장으로 나가 사치세 총액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메이저리그는 역동적인 사업이고, 1년 뒤 스탠튼이 다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스탠튼은 "우리 팀은 지금 3년 이상 이길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키스와의 인연이 10년간 계속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