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황석조 기자] 선배가 후배를 이끌고 왔다. 그 의미가 적지 않았다. 박용택(38)과 유강남(23)이 만든 이야기다.
박용택은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박용택은 지명타자 부분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힌다. 이날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용택은 “처음에는 (수상확률이) 30%~40%정도라 봤는데 요즘 기사 등을 보니 조금 올라 52%정도 된 듯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용택은 준비한 수상소감이 있냐는 질문에 “나이를 먹으니 점점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느낌대로 해야겠다”고 특별한 것이 없음을 덧붙였다.
↑ 박용택(사진)이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분 수상후보에 올라 자리에 참석했다. 사진(서울 삼성동)=김재현 기자 |
박용택은 이날 LG소속으로는 사실상 유일한 수상후보다. 굳이 골든글러브가 아니더라도 올 시즌 박용택만이 주요 시상식서 수상에 근접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박용택은 팀 후배이자 포수 수상후보 중 한 명인 유강남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박용택이 유강남을 데려온 것은 꼭 이유가 있다고. 그는 “이런 자리에 (팀) 젊은 선수들이 (수상하러) 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나 혼자다. 이런 것은 LG가 바른 길을 간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강남이를 데려왔다. 직접 보고 동기부여 및 독기를 품을 수 있으라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자신 외에 많은 젊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해줬으면 하는 기대가 섞인 바람.
이를 들은 유강남 역시 적극 뜻을 공감하며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유강남은 “후보에 오른
끌어주는 선배와 이해하고 미래를 기약한 후배의 훈훈한 풍경이 골든글러브 행사장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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