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박싱데이의 첫 경기부터 역사가 새로 쓰였다.
토트넘 홋스퍼의 두 공격수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해리 케인은 전설보다 위대했으며, 손흥민은 자신을 뛰어넘었다.
토트넘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골 잔치를 벌였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햄튼을 홈으로 불러들여 5골을 몰아쳤다. 토트넘의 시즌 1경기 최다 득점 타이.
↑ 기뻐하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사진=ⓒAFPBBNews = News1 |
귀추가 주목된 가운데 케인은 대기록을 세웠다. 그의 몸놀림에 부담은 없었다. 침착한 그의 슈팅은 예리했다.
케인은 전반 22분 헤더 골을 터뜨리며 앨런 시어러가 1995년 세운 한 해 EPL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그의 골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9분과 후반 22분 잇달아 골을 넣으며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시즌 18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 그리고 올해 EPL에서만 총 39골을 넣었다. 케인의 폭발력은 꾸준했다.
EPL 출범 이래 31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케인을 제외하고 3명(시어러 36골-로빈 판 페르시 35골-티에리 앙리 34골) 밖에 없다. 당분간 깨지지 어려운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올해도 잊지 않고 송년 선물을 보냈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매년 마지막 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3년 연속이다. 이번에는 선물이 풍성했다. 골은 물론 도움 2개까지 올렸다.
↑ 손흥민은 2017년 마지막 경기에서 1득점 2도움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AFPBBNews = News1 |
손흥민은 전반 39분 케인, 후반 4분 델리 알리의 골을 도왔다. 리그 2,3호 도움이자 시즌 4,5호 도움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던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 잭 스티븐스의 방어에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강하게 항의하던 손흥민의 아쉬움은 곧 풀렸다.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알리의 침투 패스를 받아 사우스햄튼의 골문을 열었다. 케인, 알리와 조직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3경기 만에 골 맛을 본 손흥민은 시즌 9득점 5도움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한편, 토트넘은 사우스햄튼을 5-2로 꺾고 11승 4무 5패(승점 37점)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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