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 번째 FA 보상선수, 두산의 선택은 또 다시 ‘의외의 선수’였다. 지난 5일 롯데 외야수 백민기(27)에 이어 27일에는 LG 투수 유재유(20)를 지명했다. 이번 두 차례 FA 보상선수 지명 배경에는 미래전력 확보가 깔려있다.
두산이 보상책으로 ‘돈’만 택할 가능성은 제로였다. 이번에도 두산은 보상선수 1명 카드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의 선택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LG의 투수를 뽑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두산 역시 투수 보강을 1순위로 정했다.
↑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 유재유. 사진=천정환 기자 |
LG는 2017시즌 KBO리그 팀 평균자책점(4.30) 1위다. 투수 자원이 많은 데다 유망주가 적지 않다. 그 가운데 두산은 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의 유재유를 택했다. 유재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22일 전의 선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산은 민병헌의 FA 보상선수로 막 병역 의무를 다한 백민기를 골랐다. 깜짝 지명이었다. 백민기는 프로 통산 47경기 타율 0.077로 딱히 두드러진 선수는 아니었다.
두산은 백민기에 대해 “롯데 출신 코치의 평가가 우호적이었다. 미래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앞으로 백민기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미래에 대한 투자는 두산의 FA 보상선수 지명의 기조였다. 이번 유재유를 지명하는 과정에서도 ‘발전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를 고려했다. 유재유는 1997년생이다. 1군에서도 10경기(11⅔이닝)를 뛴 경험이 있다.
주로 불펜에서 활용됐지만 선발투수로 활용될 수도 있다. 올해
즉시 전력으로 쓸 다른 자원도 있었다. 그러나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을 새로 짠 두산이다. 그 선택이 옳았는지는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알 수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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