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하루아침에 소속팀(LG→두산)이 바뀐 유재유(20)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자신의 운명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유재유는 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내년이면 프로 3년차다. 아직은 보여준 게 많지 않은데 ‘이적’은 생소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유재유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두산이 나를 좋게 평가해준 것 아닌가. 감사하다. 때문에 이번 이적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유재유. 사진=옥영화 기자 |
두산에는 절친한 선수들도 많다.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끊이지 않는다. 유재유는 “친한 두산 선수들에게서 두산의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참 궁금했던 팀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호기심을 자극했던 팀에서 뛰게 된 유재유다. 두산은 유재유에 대해 “유연한 몸과 부드러운 투구폼이 장점이다. 미래 전력 확보 및 즉시 전력 투입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충족한다”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기대가 큰 만큼 그가 보여줘야 할 것도 많다. 의욕도 넘친다. 유재유는 “잘 해야 한다. 두산에서 단점을 보완해가면서 잘 성장하겠다”라며 “그래서 두산 팬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유재유는 프로 통산 10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9.26을 기록했다. 11⅔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촉망 받는 유망주로 평가 받지만 스스로 보여준 게 없어 아쉬움이 더 크기만 하다.
그는 “지난 2년간 LG에서 잘 못했다. 내가 부족했다. 특히 변화구 제구가 안 좋았다. 이 때문에 선발 등판(퓨처스 5번)보다 불펜 등판(퓨처스 16번)이 많았다. 변화구 제구를 가다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짧지만 즐거웠던 1군 생활이었다. KBO리그 경기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고 신이 났다. 유재유는 “남들이 보기에 모르겠지만 난 1군 등판이 정말 즐거웠다. 그 느낌 때문에 계속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했다.
두산은 LG와 같은 홈구장을 사용한다. 집
유재유는 씩씩하게 답했다. “FA 보상선수로 이적하나 LG에 대한 서운함은 없다. 어느 팀을 만나든지 열심히 한다. LG전도 다르지 않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