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눈 구경을 한 번도 못했던 34세 태권도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에 무슨 태권도냐고요? 스키 선수로 변신해서 도전한다고 하네요.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리우올림픽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고 조각 같은 몸매를 뽐냈던 통가 선수단 기수 타우파토푸아.
오일을 바른 타우파토푸아의 구릿빛 몸매에 매혹된 모델계와 영화계에서 앞다퉈 함께 일하자고 제의했습니다.
태권도 선수로 스포츠 한 길만 걷겠다며 모든 제의를 고사했던 타우파토푸아는 지난해 12월 스키 선수로 변신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열대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영상 1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통가 출신 근육맨이 태어나서 눈을 처음으로 본 건 지난해 초.
▶ 인터뷰 : 타우파토푸아 / 통가 스키 선수
- "통가보다 춥네요. (지금 영하 5도예요.) 통가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올해 초 국제스키연맹 노르딕 세계선수권 남자 크로스컨트리 부문에 출전했지만 1위 선수 기록보다 2분 30초나 뒤지는 등 올림픽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국제스키연맹 포인트를 맞추려고 여러 대회에 잇따라 출전하며 평창 설원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평창 설원을 꿈꾸는 통가 근육맨. 기록은 하위권이지만 도전 정신만큼은 올림픽 챔피언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