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어떤 형태든 간에 KIA 타이거즈에는 우승 효과가 함께했다.
KIA의 비시즌 전력보강 마무리를 알린 전날(16일) 김주찬과의 계약. 팀 입장에서 내부 FA이면서 동시에 정신적 지주인 캡틴을 붙잡는데 성공하며 한숨 돌렸다. 비시즌 동안 대부분 이슈서 워낙 잡음 없이 처리했던 KIA로서 마지막 남은 김주찬 퍼즐이 고민될 뻔했는데 결말은 비교적 해피엔딩이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 놀라운 부분이 존재했다. 우선 규모가 매우 크다. KIA와 김주찬은 계약기간 2+1년에 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 도합 총액 2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물론 금액 면에서 최근 베테랑 FA들을 향한 한파 흐름과는 동 떨어진 중박 이상의 계약이 이뤄진 것. 말이 중박이지 김주찬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초대박 결과다. 본래 협상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주찬의 명성이 또 한 번 빛나는 순간이 됐다.
↑ KIA의 이번 비시즌에는 어떤 형태든 우승이 준 효과가 가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주찬은 부상이 없지 않고 고령이지만 여전한 주루능력 그리고 슬럼프를 이겨내는 타격능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주장으로서 팀워크와 호흡을 강화하는데 소리 없는 역할을 해냈다. 김기태 감독 역시 비시즌, 아직 계약 전 상황임에도 김주찬과 안부 및 중요한 결정에 대해 통화를 하는 등 끈끈하면서 또 분명한 의미의 힘 실어주기를 펼쳤다는 후문. 우승팀 캡틴에 대한 공헌을 잊지 않고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팀 전체 의지가 비춰진 것이다.
우승 효과는 다른 형태로도 발생됐다. 최고의 활약으로 팀 우승 일등공신이 된 에이스 양현종과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한 큰 틀에서의 교감을 펼쳤다. 일찍부터 서로에 대한 애정을 적극 드러낸 양측은 시즌 후 각종 공식행사서 잔류에 대해 적극 단언하는 이례적인 케이스를 연출했다. 냉정한 관점에서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 계약의 당사자들이지만 손해를 마다하지 않고 잔류를 향한 메시지를 강하게 날렸다. 이 또한 우승이라는 영광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결국 양현종은 지난 12월28일 리그 투수최고액인 연봉 28억원에 재계약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FA대상자였지만 단년 계약을 맺어 향후 3시즌 동안 매해 계약갱신이 불가피했다.
이 외에도 신인들에게는 성장의 밑거름이, 최소화됐지만 그래도 불가피했던 일부 베테랑선수의 이적에도 우승 효과는 존재했다. 더 나아가 조계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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