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은 신인왕 출신이다?라는 퀴즈를 냈을 때 의외로 많은 야구팬들이 헷갈려 하는 것을 봤다. 그리고 선 감독이 신인왕을 수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팬들도 의외로 많았다. 정답은 ‘신인왕을 수상하지 않았다’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기까지 선동열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해태와의 입단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실업팀인 한국화장품과 계약하는 등 진통을 겪는 끝에, 결국 해태 유니폼을 입게 됐고, 1985년 후반기부터 등판했기 때문이다. 그해 신인왕은 99경기에서 타율 0.304 12홈런 50타점 31도루를 기록한 선동열의 입단동기 이순철(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 타이거즈의 유일한 신인왕 수상자로 남아있는 이순철 SBS해설위원. 사진=MK스포츠 DB |
신인왕은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1982년부터 2017년까지 프로야구 ‘신인왕’은 총 35명이 있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을 제외하면 매 시즌 신인왕이 탄생했다. KBO의 표창 규정 제7조(KBO 신인상)를 보면 올해 입단 또는 처음 등록한 선수를 비롯해 올 시즌을 제외한 최근 5년(2012년 이후 입단 및 등록 기준) 이내 기록이 투수 30이닝, 타자 60타석을 넘지 않는 모든 선수가 신인왕 수상 대상이라고 규정돼 있다. 최근 프로야구 신인왕의 트랜드는 중고신인이 대세다. 2008년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현 KIA) 이후 2016년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까지 모두 중고신인왕이었다. 중고신인이라는 얘기는 당해 입단한 신인이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해 넥센 이정후가 신인왕에 등극하며 10년 만에 순수 신인왕이 탄생했다.
팀 별로 신인왕 분포를 살펴보면 두산과 삼성 그리고 현재는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삼미·청보·태평양 시절 포함)가 각각 6명씩으로 가장 많은 신인왕을 배출한 구단으로 기록돼 있다. LG(MBC 포함)가 5회, 한화(빙그레 포함)가 3회 신인왕을 탄생시켰다. 넥센과 NC는 각 2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앞서 언급한 KIA는 1명, 그리고 삼성과 더불어 원년부터 구단명이 바뀌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도 1명이다. 해체된 쌍방울 레이더스도 1명이고, SK와이번스도 1명이다.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진입한 kt위즈는 아직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 롯데의 유일한 신인왕인 염종석 전 투수코치. 사진=MK스포츠 DB |
↑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 2017년 해설위원을 역임한 뒤 올해부터 LG코치로 합류한 이병규 코치. 이 코치는 LG가 배출한 5명의 신인왕 중 가장 최근인 1997년 신인왕 수상자다. 사진=MK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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