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2018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는 백민기(28)도 포함됐다.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FA 민병헌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백민기는 스프링캠프가 데뷔 후 처음이다. 설렘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이다.
주전 우익수 찾기는 두산의 스프링캠프 과제 중 하나다. 우익수는 민병헌이 떠나면서 공석 상태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외야수는 백민기를 포함해 총 7명. 좌익수 김재환, 중견수 박건우가 건재한 가운데 우익수 경쟁은 치열하다.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 등이 주전 도약을 꿈꾸고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김도현도 백민기와 마찬가지로 기회를 얻었다. 게다가 외야 수비도 가능한 파레디스도 있다.
↑ 백민기는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포함됐다. 사진=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
김태형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구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우선 점검대상은 외국인타자. 파레디스의 포지션에 따라 두산 타선 퍼즐이 완성된다. 김 감독은 파레디스를 3루수로 시험할 의사를 피력했다.
파레디스는 이번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내야수로 이름을 올렸다. 파레디스가 허경민과 3루수 경쟁을 벌일 경우, 절대 주인이 없는 우익수 경쟁은 더욱 불꽃이 튄다. 두산에서 새 출발을 하는 백민기에게는 기회다.
2013년 신인 2차 드래프트 5라운드 45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백민기는 KBO리그 통산 47경기를 뛰었다. 통산 타율(0.077)은 1할도 안 됐다. 딱히 보여준 게 없었던 터라 두산의 보상선수 지명에 대해서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 백민기 스스로 예상하지 못한 이적이었다.
그렇지만 두산 이적은 이제부터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백민기는 예전의 백민기가 아니다.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했다.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깨달은 백민기는 스타일도 바꿨다. 수비와 주루에 비해 타격이 약했던 그는 ‘파워 업’ 중이다.
두산도 백민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두산은 백민기 대해 “잠재력이 풍부하고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롯데 출신 코치의 호평이 있었다. 대학(중앙대) 시절 스카우트의 의견도 비슷했다”라며 미래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했다.
군 복무에 따른 공백이 있다. 백민기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2년간 프로야구와 떨어져 있었다. 경쟁자와 비교해 한 발 뒤에 있다. 그렇지만 백민기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스스로 준비만 잘 한다면 다시 할 수 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결국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경기에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백민기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그가 오랫동안 꿈꿨던 일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 또한, 두산 이적은 그의 야구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우익수 경쟁에 불을 붙인 두산 외야진은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으로 고정된 롯데와 다르다.
백민기는 롯데 시절 스프링캠프에 간 적이 없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시즌 준비를 열심히 했다. 이후 독하게 마음먹어 개막 엔트
1990년생인 백민기는 서른이 코앞이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스스로도 “이제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 같은 마음자세로 30일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